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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엔씨소프트 |
'아이온2' 출시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1998년 '리니지'부터 27년간 쌓아온 PC방 업계와의 협력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엔씨의 MMORPG 리니지는 PC방 통계 서비스 더로그 주간 순위 기준 18위를 기록하며, '패스 오브 엑자일2', '디아블로4' 등 해외 인기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7년 동안 PC방 점유율 순위권을 유지한 것도 주목할 만하지만, 단순히 순위만을 놓고 엔씨를 평가하기에는 1998년 '리니지' 출시 이래 PC방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며 다져온 기반이 견고하다.
엔씨는 PC방 점주와 이용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했다. 핵심은 'G코인'으로 대표되는 정량제 기반의 투명한 정산 시스템이다. PC방 점주 입장에서는 고정비 부담 없이 손님이 실제 게임을 플레이한 시간만큼만 비용(G코인)을 지불하는 합리적 사업 모델이다.
이처럼 사업자의 참여 부담을 낮춘 기반 위에서 엔씨는 이용자들에게 집에서는 얻을 수 없는 PC방 전용 사냥터와 전용 장비, 버프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했다.
점주에게는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자에게는 매력적인 플레이 동기를 부여한 이 전략은 PC방을 단순한 접속 공간에서 핵심 플레이 거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엔씨는 '리니지'에서 검증한 PC방 협력 모델을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로 확대하며 PC방 업계의 신뢰도 높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선 신뢰 관계는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해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엔씨는 전국 가맹 PC방의 G코인 사용량을 당초 50%에서 100%까지 무상 지원하는 상생 정책을 펼쳤다.
이는 PC방 업계와 단순한 갑을 관계가 아닌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대구에 'PC방 사업주 전용 고객센터'를 운영할 정도로 PC방 업계와의 파트너십에 집중해왔다.
이 같은 파트너십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를 거듭했다. 2024년 여름에는 '퍼플 코인' 통합 리워드 체계를 통해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PC는 물론 모바일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크로스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50시간 이상 플레이 시 상품권과 100만 원 상당의 숙박권을 제공하는 보상으로 생태계 내 이용자 순환을 유도하며,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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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 신규 BI. /엔씨소프트 |
27년간 축적된 노하우는 오는 11월 19일 출시 예정인 '아이온2'에 집약될 전망이다.
'아이온2'는 월 정액제, 배틀패스, 외형 아이템 판매를 중심으로 한 '공정 BM(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시장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아이온2'의 정액제 모델은 게임의 본질적 재미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기조 속 능력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서 플레이 경험의 가치를 높이는 PC방 혜택은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의 핵심 밸런스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PC방에서만 얻을 수 있는 한정판 외형 아이템이나 던전 추가 입장 기회 등은 PC방을 찾아야 할 명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엔씨 게임들이 PC방 혜택을 통해 출시 초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던 선례는 이러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리니지부터 이어진 PC방 업계와의 협력 노하우가 침체된 PC방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