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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3년 만에 국내 판매 5000대 돌파 가능성… “전동화 발걸음은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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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0. 01. 17:30

5000대 판매 회복 가능성… 익스플로러?머스탱 견인
"전동화 모델 부재 장기화되면 국내 입지 흔들릴 것"
[사진자료] 포드코리아,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출시 (4)
포드 베스트셀링 SUV 익스플로러./포드코리아
한때 연간 1만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강자로 떠올랐던 포드가 국내서 판매 부진을 딛고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포드 글로벌 전략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 기조를 드러내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미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드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총 328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3853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3년 만에 올해 5000대 판매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드는 2018년 이후 판매가 꾸준히 감소하며 2023년에는 연 판매 5000대 선이 무너졌다. 포드는 지난해 브랜드 베스트셀링 SUV '익스플로러'와 아이콘 모델인 스포츠카 '머스탱'의 신형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며 판매 반등에 성공했다.

문제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7500달러(약 1000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와 배출가스 규제 완화가 전기차 수요를 급격히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약 10% 수준이지만, 그는 "전기차 판매가 5%까지 떨어져도 놀랍지 않다"며 "앞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작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늦추고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 투자로 선회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포드 역시 저가형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 수정에 나섰다. 팔리 CEO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등 부분 전동화 모델에서 더 큰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포드의 전략 수정은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드는 국내에서 단 한 대의 전동화 모델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주요 수입차 경쟁사들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앞세워 친환경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늦어지면 단기적으로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버틸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차 선택권 부족이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포드의 향후 성패는 글로벌 전략 변화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전동화 라인업을 얼마나 빠르게 보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포드가 미국 내 정책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로 방향을 돌리고 있지만, 한국은 친환경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시장"이라며 "5000대 수준 판매 회복은 의미가 있으나, 전동화 모델 부재가 장기화된다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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