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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일 앞두고 만찬장 변경… 숙소 부족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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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9. 30. 17:54

경주 내 5성급 호텔 단 두 곳뿐
물가·숙박요금 관리 준비 필요
"과거 잼버리·F1 사례 되짚어야"
경주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자체는 물론 정부도 발벗고 나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보여줄 기회이자 동시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지방활성화를 넘어 지방의 세계화를 모색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우리는 과거 국제행사 개최의 '악몽'이 존재한다. 2023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잼버리 파행이 대표적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책임한 행정과 부실한 준비로 세계적인 망신을 샀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번에도 회의장 부족 문제 등 준비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APEC정상회의는 이틀에 걸쳐 두 차례 열리는데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여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 경주에서 회의를 할 만한 공간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HICO는 마무리 공사단계를 밟고 있다.

만찬장 장소도 정상회의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라한셀렉트 경주호텔로 급박하게 변경해 우려를 사기도 했다. 세계 주요 정상들이 경주가 아닌 서울 호텔로 몰리며 '경주 숙박 인프라 부족'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 같은 준비부족 문제는 국가적 망신으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주는 5성급 호텔이 힐튼호텔과 라한셀렉트호텔뿐이다.

지난 2010년 세계적인 모터 스포츠계의 최대 축제인 '포뮬러 원(F1) 코리아그랑프리'가 전남 영암에서 열렸을 당시 16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렸으나 숙박시설 부족 문제로 국가적 망신을 산 사례도 거론된다. 당시 외국 취재진들이 묶을 숙박시설이 부족해 경기장 인근 러브호텔에 투숙하면서 'F1팀들, 러브호텔에 떨어지다', '가구는 없고 피임기구만 있는 방' 등 한국을 '도색국가'로 비춰지도록 한 보도가 잇따랐던 '흑역사'가 있다.

관광지역인 경주의 비싼 물가도 문제로 꼽힌다. 행정안전부는 문제가 된 경주 숙박업소 요금과 관련해 중앙부처·지자체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숙박요금표 게시 여부 등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해 '바가지요금'을 바로잡기로 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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