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ETF 순자산 8289억원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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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2일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코스피 지수는 3486.19포인트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밸류업 지수 역시 1419.71포인트로 최고 수준에 올랐다. 밸류업 지수는 올해 들어 9월까지 47.3% 상승해 같은 기간 42.7% 오른 코스피보다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 166사의 주가 또한 같은 기간 평균 38.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가치 제고 공시 제도는 지난해 5월 시행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 올해 9월까지 누적 공시 기업은 166곳으로, 이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가 128곳, 코스닥 상장사가 38곳이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새롭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풀무원, 유니테크노, 서울보증보험, 에스티팜 등 5곳이다. 같은 달 노을, 디케이앤디, 현대글로비스, 고려아연, 케이티앤지 등 5곳은 전년도 공시에 대한 이행 평가를 포함한 주기적 공시를 제출했다. 특히 올해 신규 상장한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첫해부터 기업가치 저평가 원인 분석과 해소 방안을 담은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업별 계획을 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생산능력 증대와 주주환원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을 내세웠다. 풀무원은 경영진과의 소통 확대와 이사회 중심 경영체계 확립에 방점을 두었다. 유니테크노는 사업 다각화와 차등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았으며, 에스티팜은 기술 도입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계획으로 발표했다. 코스닥 기업 노을과 디케이앤디 역시 주기적 공시를 통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밝혔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법인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기조도 뚜렷하다. 지난달 케이티앤지가 26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으며 셀트리온도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최근 3년간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자기주식 매입 금액은 2022년 6조5000억원에서 2024년 18조8000억원으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소각 금액은 3조1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현금배당금 역시 2022년 43조9000억원, 2023년 43조1000억원, 2024년 45조8000억원으로 유지 혹은 확대되는 흐름을 이어갔다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일에는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고정커버드콜' 상품이 새로 상장되면서 밸류업 ETF 종목 수가 총 13개로 늘었다. 지난달 기준 밸류업 ETF의 순자산 총액은 8289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첫 설정 당시 4961억원에 비해 약 67% 증가했다.
거래소는 "이러한 추세가 주주가치 제고 정책과 맞물려 자본시장 활성화와 기업 체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