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세트 코로드에서 프나틱이 '알파예르' 에미르 베데르와 '보스터' 제이크 하울릿을 앞세워 13:2로 압도했다.
3세트 헤이븐은 베인의 연속 킬로 DRX가 5:0 리드를 잡았지만 프나틱의 반격에 결국 역전패를 허용했다. 마지막 4세트 바인드는 프나틱이 압도했다. 결국 세트 스코어 3대1로 프나틱이 DRX를 잡고 결승전에 올랐다.
베인은 경기 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3위에서 멈춰 아쉽다"며 "챔피언스 진출 자체가 불확실했던 만큼 여기까지 온 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DRX의 원동력은 '잃을 게 없다'는 마음가짐이었다. 베인은 "4시드로 왔기에 부담 없이 즐기자고 했고 1세트까지는 잘 풀렸는데 2세트부터 흔들리면서 스스로 무너진 게 컸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베인에게 2025 시즌은 쉽지 않았다. 벤치와 주전을 오가며 심리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베인은 "선수 교체는 스포츠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벤치에 있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덕분에 챔피언스 무대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고 킥오프 우승으로 시작해 3위로 끝낸 시즌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베인의 플레이는 한층 성숙해졌다. 베인은 "예전엔 성격이 급해 놓치는 게 많았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많이 고쳐졌다"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보다 어떻게 대회를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팀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베인은 "보스터처럼 분위기를 띄워주는 선수가 팀에 꼭 필요하다"며 "제가 무너지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 버텼고 옆에서 도와준 팀원들 덕분에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인은 팬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베인은 "벤치에 있을 때 버틸 수 있었던 건 팬들 덕분"이라며 "데뷔 때부터 응원해 준 분들과 최근에 팬이 된 분들 모두 감사하다 팬들이 없었다면 3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냥 게임이 좋아서 시작했던 저를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게 가끔 안 믿긴다"며 "정말 고마운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2026 시즌을 향한 각오도 밝혔다. 베인은 "현민과 프링은 올해 1부 리그를 처음 경험했고 저와 플래시백도 2년 차"라며 "경험이 쌓이면 누구도 무시 못할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베인은 "시차 때문에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전 세계 수백 팀 중 단 한 팀만 우승할 수 있는데 내년이나 그 다음에는 꼭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