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국 방한 스님 증명하는 국제수계대법회도 눈길
"수계는 참회하는 일, 하루라도 보살 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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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은 오는 11월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만명의 대중이 모인 가운데 영산재 및 국제수계대법회를 봉행한다고 6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한 장면을 재현하는 의식으로,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의례이다. 태고종 신촌 봉원사 영산재는 197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지정된 후 보존회를 결성하고 매년 6월 6일 신촌 봉원사에서 영산재를 시연하고 있으며, 이번처럼 태고종 종단 차원의 행사가 있을 때 영산재 작법을 선보였다.
영산재 행사는 8일 오후 1시 도량을 옹호해줄 불보살을 법석에 모시는 시련(侍輦)과 종사이운으로 시작된다. 이어 개막식은 경과보고와 개회사, 축사가 진행되며 본격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영산재에 이어 봉행되는 국제수계대법회에 있다. 이번 국제수계대법회에는 해동율맥 수진스님을 전계대화상으로 중앙종회의장 시각스님이 갈마아사리를, 호법원장 구산스님이 교수아사리로 참여하고 중국·태국·미얀마·스리랑카·네팔·베트남·북미 등 7개 국에서 방한한 스님들이 칠증사로 함께 한다. 여기에 태고종 종정 운경스님을 비롯해 승정원장 금용스님, 원로의장 호명스님, 총무원장 상진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들이 참여해 수계법회를 증명한다.
여러 나라 스님들이 계를 주는 희소하며 경건한 자리인 만큼 국내·외 불자, 시민, 다문화 가족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태고종은 종단 신도가 아니더라도 수계법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한 사전접수와 현장접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불교문화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 중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지난 1일 수계법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법회의 시작을 알리는 종사 이운을 설명하면서 "다른 종단에서는 할 수 없는 전통의례로 여법하고 장엄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법회는 종단 위상 변화와 발전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태고종은 원래 저력이 있는 종단이다. 대전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10만 관등법회, 독립기념관 개원 법회 등 30여 년 전에는 태고종이 한국불교 대규모 행사를 봉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상진스님은 많은 사람의 참여를 독려하며 "계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수계를 어렵게 생각하는 데 수계는 참회하는 것"이라며 "1년 동안 지은 업을 이번 수계법회에서 참회하고 하루만이라도 보살의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서원하길 바란다. 그러면 우리도 보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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