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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부메랑…美 소비자물가 도미노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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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10. 06. 11:03

미국 LA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되는 멕시코산 아...<YONHAP NO-1804>
/연합
미국 소비자물가에 '트럼프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들이 그간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소진해버리고,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6개월 간 오디오 기기는 14%, 의류는 8%, 공구·하드웨어·부품 가격은 5% 상승했다. 미국은 이 같은 제품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미국 전국소매협회(NRF)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매슈스는 "최근 2년간 재화 인플레이션은 제로에 가까웠다"며 "우리는 재화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오르는 것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시장조사기관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에 따르면 올해 4월 이래 주요 소매업체들은 티셔츠나 신발 등 '소프트 라인' 상품 29종 중 11종, 자전거나 식기세척기 등 '하드 라인' 상품 18종 종 12종, 스포츠용품 16종 중 5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 기관 소속 분석가인 조 펠드먼은 "관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구제조업체 애슐리 퍼니처는 지난 5일부터 절반이 넘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폭은 적게는 3.5%, 많게는 12%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파·의자 등 천이나 가죽 등을 덧대거나 씌운 가구에 관세율 25%가 14일부터 적용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부품 소매업체 오토존도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체감되면서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에 대해 미국이 50%의 수입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커피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강철 등에 대한 관세가 대폭 오르면서 통조림 가격도 치솟았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시츠는 최근 고객들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관세 부담 중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한 비율은 30% 내지 40%에 불과했고 약 3분의 2를 회사들이 맡아 왔지만, 앞으로 몇 달만에 소비자 부담 비율이 약 60%로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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