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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사상 첫 ‘온스당 4천달러’ 돌파…불안 커질수록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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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0. 08. 13:01

미 셧다운·프랑스 정치 위기…안전자산 선호 확산
연준 완화 기대·중앙은행 매입 맞물려 '상승세'
화면 캡처 2025-10-08 124552
골드바 /로이터 연합
금 가격이 사상 처음 4000달러를 넘어섰다. 안전자산 선호가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가 상승 동력을 끌어올린 모양새다.

AFP·로이터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금 현물은 장중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000.9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도 4,020.00달러까지 0.4% 상승하며 사상 처음 '4천달러 벽'을 넘겼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기록 경신을 거듭하며 연초 대비 5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은 가격도 상승세를 타며 온스당 48달러 근처, 약 60% 오른 수준에서 거래됐다.

상승의 1차 배경은 리스크 회피 심리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2주차), 프랑스 정치 불안과 재정 악화가 투자자 시야를 좁히자, 자금이 '현금 대체' 축으로 몰렸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보유비용' 부담을 낮출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구조적 요인도 겹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재부상하면서 포트폴리오의 방어 성격이 강화됐고, 중앙은행의 순매수가 바닥 수요를 받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9월까지 11개월 연속 금을 순매수하며 사상 최고가 국면에서도 매입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강세의 그림자'도 분명하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AP에 "금 변동성이 10~15%에 달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특정 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쏠림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급등 뒤 정책·정치 변수의 변화가 나타날 경우, 되돌림(조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금값 급등은 정치·재정 불안, 완화정책 기대, 중앙은행 매입세가 맞물린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위험 요인의 완화 속도와 연준의 향후 발언이 가격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은 다시 부각됐지만, 그 의미는 시장의 불안을 반영하는 또 다른 신호이기도 하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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