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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별세…‘新제련공법 선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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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0. 09. 10:54

향년 84세 일기로 타개
종합 비철금속 회사 도약
제련소 자금조달·신공법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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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별세한 고(故)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고려아연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별세하며 그가 남긴 사업적 성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자원과 기술이 부족하던 시기에 온산제련소 건설과 신공법 도입 등을 주도하며 국내 제련산업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이 지난 6일 향년 8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임종은 부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아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켰다. 장례는 지난 7일부터 4일간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최 명예회장은 고려아연을 '종합 비철금속 회사'로 이끈 인물이다. 1973년 정부가 울산 온산에 비철금속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하자, 미국에서 유학과 직장 생활을 하던 최 명예회장은 부친 최기호 창업자의 편지를 받고 귀국했다. 그는 온산제련소 건설 자금 확보를 위해 국민투자기금, 산업은행 등 국내 국책금융기관과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문을 두드리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IFC는 약 7000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 명예회장은 5000만달러로도 충분하다고 설득했다. 또한 IFC측은 조달 자금을 부채 60%·자기자본 40%로 구성하자고 제안했으나, 최 명예회장은 협상 끝에 7 대 3으로 조정해냈다. 이 밖에 건설비 절감을 위해 종합건설사에 턴키 방식으로 맡기지 않고, 구매와 시공을 직접 관리하며 단종면허 토목업체와 건건이 계약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총 4500만 달러 만으로 제련소를 완공했다.

최 명예회장은 사업 영역을 아연에만 머무르지 않고 연과 귀금속 등 비철금속 전반으로 넓히며 '종합 비철금속 회사'로의 도약을 추진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환경문제로 기존 소결·용광로 공법의 한계가 지적되자, 상업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던 신공법을 과감히 도입해 연 제련 사업에 나섰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과 부회장을 지내며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생산시설 확충에 힘을 쏟았다. 세계 최초로 아연·연·동 제련 통합공정을 구현하고, DRS 공법을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해 연 제련에 적용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경쟁력을 구축하는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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