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후원 넘어 글로벌 '민간외교'
통신·행사·음료 등 계열사 총출동
12일 LG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 8월 말 민간기업 최초로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홍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APEC 홍보 활동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는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 홍보 래핑광고를 진행 중이다. 경주 시내 운행 버스의 절반이 첨성대·천마총·황리단길·동궁과 월지 등 주요 관광지를 오가며 '달리는 APEC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관광객과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APEC 개최 의미를 접하도록 기획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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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들도 각자의 핵심 역량을 살려 행사 지원에 나선다. ㈜LG와 LG전자는 APEC 부대행사로 '2025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GITC)'를 개최한다. GITC는 장애청소년의 디지털 문해력 향상과 사회참여를 돕는 국제 IT 대회로 APEC 부대행사 중 유일한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 ㈜LG와 LG전자의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40개국 45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APEC 기간 중 경주에서 개최돼 '포용과 혁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울릉도 최초의 먹는 샘물 '울림워터' 9만6000병을 각국 정상단과 대표단, 관계자에게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경주시 주요 행사장과 관광지 일대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포항 영일대 불꽃쇼 현장에는 이동차량기지국을 배치해 고품질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 또한 경주 전역에 통신 장비를 추가 설치하고 전용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안정적 통신 인프라를 보장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세계 각국의 정상과 귀빈들에게 LG의 혁신과 책임경영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국가 행사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린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인, 언론인 등 2만여 명이 참석하며, 세계 GDP의 약 61%, 교역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