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판매 연간 100만대씩 성장
로보틱스·수소 등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관세, 캐즘 등 위기 속 해법 적극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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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4일로 취임 5주년을 맞는다.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회장에 오른 정의선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적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권을 굳히며 토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영업이익은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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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현대차그룹의 위상과 가치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격상시켰으며,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이끌어냈다고 매체들은 평가하고 있다.
모터트렌드는 "정의선 회장은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오토카는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놀라운 성장의 원동력이며, 다른 자동차 기업들이 현대차그룹을 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친환경차 4배 성장…누적 700만대
아이오닉 5, EV6, EV9 등 전용 전기차는 세계 주요 자동차 어워드를 휩쓸며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로 자리 잡았다.
정 회장 취임 전인 지난 2019년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량은 37만여대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4배가량 증가한 141만여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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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5.1%에서 지난해 19.4%로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현대차그룹 차량 10대 중 2대는 친환경차였던 셈이다.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2019년 24종이던 친환경차 모델을 현재 45종까지 확대해 고객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혔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 광명 EVO 플랜트와 미국 HMGMA 등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확대 등 발 빠른 체질 혁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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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하기 위해 2030년 친환경차 563.3만대 판매, 2030년 하이브리드 모델 28종 확대, 2027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출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 아이오닉 3 등 현지 전략형 전기차 출시 지속 등을 추진한다.
◇자동차 넘어…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정의선 회장은 전통적 완성차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그룹의 정체성을 재정의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로보틱스다.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로보틱스랩을 신설한 데 이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2021년 세계적 로봇 전문기업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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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수소에 대한 진정성 있는 비전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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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Pleos'를 중심으로 SDV 전환을 본격화하며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AM 전담 법인 슈퍼널(Supernal)은 도심항공 교통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기아는 화성 EVO 플랜트를 통해 맞춤형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양산 체계를 갖췄다.
◇청바지·티셔츠 문화 정착…헤리티지도 재조명
정의선 회장은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에도 앞장섰다. 청바지와 티셔츠로 대표되는 자유로운 복장문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현대차그룹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그룹의 내부 만족도는 2019년 63.2점에서 2024년 78.6점으로 상승했고, 자발적 이직률은 0.4% 미만으로 국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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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세계적 권위의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4년 가장 급성장한 브랜드(Fastest Risers)'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향상 저변에는 그룹의 고유한 정신적 유산이자 정체성의 상징인 헤리티지 철학이 구심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 공개 당시 정의선 회장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지만 과거를 정리하고 알면서 다시 미래를 생각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헤리티지에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헤리티지 조명을 통해 현대차그룹 고유의 인본주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고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짚어보는 과정은 모빌리티 산업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이 흔들림 없이 대담한 행보를 이어가는데 든든한 토대가 됐다.
◇관세·캐즘 등…글로벌 리스크 속 해법 적극 모색
지난 5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글로벌 통상 리스크 관리, 전기차 수요 둔화 대응, 신사업 수익성 제고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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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 대처를 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EREV 및 수소전기차 지속 출시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전용 전기차의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 특화 상품성을 갖춘 신형 전기차들을 유럽, 중국, 인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등 수요 회복 이후에 대비한 전략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