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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AI 투자 확대와 임원 세대 변화가 경쟁력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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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0. 14. 15:15

도쿄
근 연구에서 일본 기업의 AI 도입과 경영진 세대 간의 상관관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젊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AI 투자율이 높고, 생산성 개선 효과도 상대적으로 크게 관찰된다. 사진은 도쿄 도심/사진=연합뉴스


최근 연구에서 일본 기업의 AI 도입과 경영진 세대 간의 상관관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젊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AI 투자율이 높고, 생산성 개선 효과도 상대적으로 크게 관찰된다. 이는 기업의 기술 수용성 뿐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와 인적 자원 운용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 전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다.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AI와 자동화 기술은 생산성 유지·향상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중견기업까지 기술이 확산되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촉진될 수 있으나, 초기 투자비용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확보가 걸림돌이다.

구체적 기업 사례를 보면, 전자·자동차 부문 대기업들이 생산공정의 고도화와 품질관리 자동화를 통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와 생산관리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비용 대비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설비·IoT 센서·엣지컴퓨팅 등 핵심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가 경쟁력 차별화를 주도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응 전략으로 내부 인재 재교육, 외부 기술 제휴,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 구성과 임원 선임 기준에서 디지털 역량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들도 이러한 변화를 주목하며, AI 투자 우선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경향이 관찰된다.
손정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AI에 대한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투자자 관점에서는 AI 전환에 성공한 기업이 중장기적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관련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되고 있다. 다만 거시적 경기 둔화와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은 AI 투자 회수기간을 길게 만들 수 있어, 기업들은 투자 우선순위와 리스크 관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기업의 사례는 한국 기업에 당장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협의창구인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일본기업의 사례를 참고삼아 첫째, 정부는 AI 인프라와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속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 대상의 초기 도입비 보조와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한다. 셋째, 기업은 이사회 수준에서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진의 역량 강화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업 차원에서는 단기적 비용 부담을 감내하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 경영진은 주주·노동자·고객을 아우르는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변화의 수용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본기업의 AI 투자 확대는 단순한 기술 추세를 넘어 일본 기업의 '당위적'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추세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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