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 효율성 최대한 높일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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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이날부터 해외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입항 수수료를 톤(t)당 46달러로 설정했다. USTR은 자동차 운반선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횟수는 연간 5회로 제한되며 오는 12월 10일까지 납부 유예 기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당장 입항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유예 기간이 지나면 미국에 입항할 때마다 약 12억7000만원을 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연간으로 보면 2000억원의 비용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운송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회사 측은 "자동차 운반선의 적재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정부, 타선사, 화주 등 모든 이해 관계들과 협의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미국의 관세와 입항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되는 경우가 발생해도 효율적인 공급망 운영 전략으로 향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연초부터 이어진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 영역에서 선전하며 지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운 분야에서 선대 운영 합리화를 통한 원가 개선, 비계열 영업 확대에 집중해 전사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3분기 실적 역시 견조한 성장세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7조6598억원, 영업이익은 14.7% 늘어난 53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해운업계는 입항 수수료 납부 유예 기간 동안 정부간 협상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에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유예 기간 동안 추이를 우선 지켜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