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협력 상징 필리조선소 등 포함
"추가적 조치 및 우려 확대 가능성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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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쉬핑·필리조선소·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한화쉬핑홀딩스·HS USA 등 5곳과 중국 내 조직 및 개인이 거래나 협력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중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가 당사에 미치는 사업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일보다 5.48% 하락한 10만3400원에 마치기도 했다.
이중 필리조선소는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하기도 한 곳으로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 프로젝트'의 상징적인 사업장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해운 조선업 분야에서도 선박 입항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 무역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기업에 제재를 가한 이유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화그룹은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프로젝트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월 한화쉬핑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신에 따르면 "중국과 같은 적성국의 이해관계와 연계된 조선소에서 건조·운항·발주된 선박에 수수료 기반의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은 적절하다"면서 중국에 입항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중국의 제재가 당장 한화의 영업활동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다른 산업군으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 또한 큰 영향 업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중국발 제재 조치가 미 해군과 협력 중인 국내 및 일본 조선소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산 선박 발주에 대한 글로벌 선주사들의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제재가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에 국한해 이뤄졌기 때문에 당장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미·중 분쟁이 심화될 경우 제재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