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 외 완성차와도 직접 거래
미중 광물 전쟁 속 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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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자동차사와 이차전지용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27년부터 4년간 6710억원 규모 천연흑연 음극재를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구체적 계약상대방은 상호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글로벌 자동차사로, 새로운 고객이다.
일단 계약은 4년으로 체결했으나, 협의를 통해 기간을 늘릴 수 잇다는 설명이다. 계약 관련 공시 유보 기한이 2037년까지 선정된 점을 고려하면 최장 10년까지도 계약 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 3사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 배터리사와도 음극재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통상 갈등을 벌이면서 탈중국 공급망이 중요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음극재 시장은 중국기업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천연흑연을 자국 광산에서 채굴하면서 비용을 낮추는 등으로 가격 우위를 점하고, 시장을 장악해왔다.
이 가운데 미국이 중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은 수출 통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미국 내 제조 시설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 일본 배터리사들도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낮춰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대비해 포스코그룹은 원료부터 중간재, 완성품까지 모두 중국 이외에서 공급하는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프리카 등에서 천연 흑연을 공급받아 전북 새만금에 구축하고 있는 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통해 중간재를 만들고, 세종 공장에서 음극재를 완성하는 구조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호주 광산업체를 통해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에서 채굴하는 흑연을 장기적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물량을 기반으로 한 음극재가 이번 계약에 따라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출 통제, 미국 관세 부과 등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인 만큼 배터리 업계 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공급망 다변화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며 "탈중국 생산체계가 갖춰진 업체들이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