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브랜드 기술력·레이싱 경험 선사
"고객과 팬 즐길 축제의 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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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오는 18~19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인제 월드 투어링카 페스티벌'을 강원도 인제군과 공동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제자동차연맹(FIA) 대회 'TCR 월드 투어'와 'TCR 아시아', 그리고 현대차의 'N 페스티벌' 등 세 개 대회가 동시에 열린다.
특히 TCR 월드 투어는 2013년 전남 영암에서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12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FIA 공식 대회로, 현대차가 국내 모터스포츠 생태계 재건의 선봉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고성능 브랜드 'N'의 기술력과 레이싱 경험을 팬들에게 선보이는 한편,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은 현대차의 WRC에서의 꾸준한 성과, 제네시스의 르망24 출전 선언, 그리고 F1 인기로 대중적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F1은 2017년 미국 미디어그룹 리버티미디어에 인수된 이후, 보수적이던 운영 방식을 탈피하고 대중 친화적인 콘텐츠 전략을 강화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2019년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와 올해 개봉해 흥행한 영화 'F1 더 무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콘텐츠 성공은 전 세계적으로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앞당겼고, 국내에서도 관심 확산의 촉매가 됐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차는 FIA가 주관하는 최상위 투어링카 시리즈 'TCR 월드 투어'를 국내 최초로 유치하며 모터스포츠 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간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i30 N과 아반떼 N 기반 TCR 경주차를 공급하며 이 대회에서 팀과 드라이버 부문을 합쳐 통산 7회 우승을 기록했다. 인제에서 열리는 올 시즌 6라운드에는 현대 BRC팀 소속 노버트 미첼리즈, 미켈 아즈코나 등이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 수준 높은 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N 페스티벌'을 통해 일반 고객에게도 레이싱의 즐거움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N 페스티벌은 아반떼 N과 아이오닉 5 N을 기반으로 한 단일 차종 레이스로,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대회다. 이번 대회는 총 6개 라운드 중 4라운드로 '그란 투리스모 eN1', '금호 N1', '넥센 N2' 등 3개 클래스가 운영된다.
박준우 현대차 N 매니지먼트실 상무는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은 TCR 대회를 통해 글로벌 모터스포츠에 활발히 참여해왔다"며 "FIA TCR 월드 투어가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만큼, 현장을 찾은 고객들과 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는 단순히 모터스포츠 경기를 개최하는 수준을 넘어 모터스포츠를 브랜드 전략의 일부로 끌어올렸다"며 "국내 시장에서 모터스포츠 분야는 여전히 불모지에 가깝지만, 현대차가 저변을 넓히고 대중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