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비중 16%로 지수 상승세 견인
업황 호조 속 목표주가 11만원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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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시총은 542조2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정부 출범(6월 4일) 당시 시총은 342조1551억원이었는데 이날까지 58.48%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 5만 7800원에서 9만16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770.84에서 3561.81로 28.55%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세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 셈이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로는 1.82% 하락한 수준이지만,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이 발표되면서 프리마켓에서는 9만7500원까지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86조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 매출액 79조1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최고액을 경신하게 됐다. 영업이익도 2022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현재 국내 시총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02% 수준이다.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총은 300조4830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8.8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12.86%, SK하이닉스는 5.95%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을 반영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메모리 시장 수요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매출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호조 속 메모리반도체 매출액, 수요 호조를 활용한 판매전략으로 메모리반도체 매출액 1등을 탈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익 전망 추정치와 함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진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상승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총도 이번 정부 출범 이후 89.20% 상승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두 회사의 시총 합산액은 약 842조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25%를 차지하고 있다. 두 기업의 시총이 코스피 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코스피 5000시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