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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대문은] 60년 개미마을·50년 유진상가 재개발 ‘전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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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10. 15. 11:46

서대문구, 신통기획으로 개미마을 일대 대혁신
유진상가 일대 개발, 구가 직접 시행사로 참여 전국 최초
이성헌 구청장 "신속한 사업 추진과 적극적 행정 지원 박차"
개미마을
서울 서대문구가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개미마을 일대와 유진상가 일대 재개발사업에 '전속력'을 가한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개미마을 모습/박지숙 기자
서울 서대문구가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개미마을 일대와 유진상가 일대 재개발사업에 '전속력'을 가한다. 최대 60년간 노후화가 방치됐던 개미마을과 50년 이상 된 유진상가 일대의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구는 지난 14일 서울시청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투어를 두 사업 현장에서 열고 사업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구는 특히 무허가 판자촌으로 마을이 형성됐던 개미마을과 인접 지역을 포함한 문화타운(홍제동 9-81 일대)이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지난달 29일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민선 8기 출범 당시 38곳이었던 서대문구 내 정비사업 현장은 현재 56곳으로 늘어났다"며 "이 가운데 개미마을과 유진상가 일대 홍제역 역세권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도심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미마을 일대 개발은 일명 '문화타운' 재개발 사업으로 명명했다. 인왕산을 중심으로 위치한 개미마을과 홍제4재개발 해제구역, 문화마을 등 총 3개 지역이 해당된다.

개미마을
문화타운(개미마을 일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추진 구역 위치도/서대문구
개미마을은 1950년대 피난민들이 인왕산 자락에 무허가 건물을 짓고 정착한 곳으로, 60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있을 정도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못하는 지리적 조건 탓에 열악한 주거 환경이 이어져 왔다. 1993년 서울시가 무허가 건물을 불하해 개인 소유가 가능해졌지만, 국공유지가 많고 구릉지 지형 특성상 개발이 어려워 여러 차례 재개발 논의가 무산됐다. 전체 건물 300여 동 가운데 실제 거주 세대는 78동, 193명이다. 이들이 일반분양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는 구릉지형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 토지이용계획 마련과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사업성을 개선해 재개발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로변에 있는 홍제 4구역은 주거지역 종상향으로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를, 산자락은 6층 규모 테라스형 아파트로 건설해 전체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개미마을과 홍제4구역, 문화마을은 각각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계속 무산됐다"며 "노후화가 심각해지면서 세 지역 주민들이 이번에는 개발해야 한다는 마음이 맞아 협의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일대가 최대 60년간 노후화와 안전 문제를 겪어왔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과 적극적 행정 지원을 통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가
서울 서대문구가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개미마을 일대와 유진상가 일대 재개발사업에 '전속력'을 가한다. 사진은 유진상가(오른쪽)와 유진맨션 모습./박지숙 기자
또 구는 지난달 3일 유진상가 일대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도시정비형 재개발) 시행자로 서대문구청장을 지정 고시했다. 인왕시장·유진상가(홍제동 298-9) 일대는 지난 20여 년간 주민 주도 조합 방식의 정비사업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다수의 이해관계로 사업이 번번이 좌초됐다. 50년 이상 노후화된 유진상가 건물 소유자들은 지상권만 갖고 있고 토지 소유권은 서울시에 있어 집값이 하락하는 문제가 있었다.

구는 2023년 대상지 선정 이후 공공시행자 지정까지 약 1년 9개월이 소요돼 통상 정비사업에서 5~8년이 걸리던 것에 비해 약 5년 이상 빠르게 진행했다. 이곳에는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로 1121세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지하 6층부터 4층까지는 주민시설로 조성된다.

특히 구는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직접 시행사로 나섰다. 자치단체가 정비사업 시행사로 나선 건 전국 최초다. 사업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도 공동 시행사로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정비사업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아이들이 어떤 마을에서 자라날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과제"라며 "노후화와 위험이 심각한 만큼 속도와 투명성을 동시에 충족해가면서 주거환경 변화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가조감도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조감도'/서대문구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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