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한 방’ 없는 국힘… 이슈·논란 모두 민주당에 밀려

김현지 비선실세 의혹 등 주목
거대 여당 공세에 존재감 잃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현장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국정감사에서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이 남은 국감기간 동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비선 실세' 의혹 △경기 양평군 공무원 사망 사건 △조희대 대법원장 국감 출석 압박 등에 대한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장의 증인 출석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 실장의 국감 증인 출석과 관련해 "국회에 나와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국감 출석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회가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이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인 점을 감안하면 김 실장의 출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에게 조사받은 뒤 사망한 양평군 공무원 사건에 대해선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의 죽음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며 전면 거부하고 있다. 또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국감 출석 압박 등 사법부를 향한 공세와 관련해서도 국감장 안팎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여권은 주요 '스피커'들을 앞세워 논란을 야기해 이슈를 만들고 있다. 국감 첫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조 대법원장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합성한 '조요토미 희대요시' 피켓을 들어올리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저질 국회'라는 오명에도 언론과 여론의 원샷을 받는 데에는 성공했다.

논란이든 이슈든 범여권이 국감 주요뉴스를 도배하면서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감은 야당이 빛을 낼 수 있는 무대인데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국감장에서 고함만 치고 반대만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