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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방산 강국 총출동… ‘ADEX 2025’서 드러난 K-방산의 새로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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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0. 16. 15:28

미국과 유럽까지 ‘첨단전력 각축전’… 한국 방산, 세계 무대서 진검승부
‘기술의 전쟁터’ 된 ADEX… K-방산의 성장 좌표는?
“K-방산, 세계와의 동맹을 넘어 기술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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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롭그루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한국 해군 MCH-1 헬기용 레이저기뢰 탐색장비 (ALMDS) 센서 포드가 인도되며 우리 해군 기뢰탐지 역량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글로벌 방산 강국 총출동한 '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이하 ADEX 2025)'서 드러나는 K-방산의 새로운 시험대 막이 올랐다.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방산 기업들인 보잉·사브·록히드·노스롭·네덜란드까지 '첨단전력 각축전'을 벌이며 K-방산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오늘부터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ADEX 2025(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는 올해 유례없는 규모로 열린다. 세계 35개국 6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미국·유럽의 방산 거인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전력 과시의 무대가 아니다. 'K-방산이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전장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 보잉, 차세대 통합방공체계 공개… 한·미 동맹의 기술격차 좁힐까
미국 보잉(BOEING)은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통합방공체계(Integrated Air & Missile Defense, IAMD)'를 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선보인다. 이 체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다층방공망으로, 탄도·순항미사일과 무인기 등 복합 위협을 동시에 탐지·요격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보잉은 "한국은 인도·태평양 방공전략의 핵심 파트너"라며, "보잉의 IAMD는 한국군의 차세대 방공체계와 완벽히 연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또한 KC-46A 공중급유기, P-8A 해상초계기, F-15EX 전투기 등 미군 주력 자산을 전면 전시하며, 한·미 기술동맹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국방전문가들은 "보잉의 행보는 단순한 전시 참가가 아니라, K-방산의 동맹 기반 기술 협력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고 분석했다.

△ 사브(SAAB), 전 영역 방위 솔루션 공개… '토털 디펜스'의 정수
스웨덴 사브(SAAB)는 이번 ADEX에서 '디지털 시대의 전면방위(Total Defense for a Digital Era)'를 주제로, 지상·해상·공중·사이버 전장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공개했다. 주요 전시품은 그리펜 E 전투기, Giraffe 다기능 레이더, RBS-15 대함미사일, AUV 자율수중체계 등이다. 사브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이미 유럽 주요국과 기술 수준에서 대등한 파트너"라며, "사브의 센서·데이터 융합 능력과 K-방산의 생산 역량이 결합하면 아시아 시장 전체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브의 전략은 명확하다. 단순 수출이 아닌 공동개발·공동운영 모델을 통한 장기 협력 체제 구축이다. 이는 한국이 추구하는 'K-방산 2.0'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 록히드마틴·노스롭그루먼, AI 기반 미래전장 솔루션 선점
미국의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도 이번 전시회의 핵심 축을 이룬다. 록히드마틴 자회사 시콜스키(Sikorsky)는 최근 미 해병대에 공급 중인 CH-53K '킹 스탤리온' 대형기동헬기의 최신 개량형을 선보였다. 시콜스키 관계자는 "한국의 차세대 상륙작전능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기대한다"며, "수명주기 전반의 통합지원 체계를 통해 한국형 헬기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스롭그루먼은 '레이저기뢰 탐색장비 포드(Laser Mine Detection Pod)'를 한국 해군에 최초 인도한다고 발표했다. 이 장비는 해상초계기나 무인수상정에 장착돼 해저 기뢰를 실시간 탐지·식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한국 해군의 연안 방어체계 고도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 네덜란드 국가관, 유럽형 방산 연합모델 제시
유럽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네덜란드도 이번 ADEX의 핵심 국가로 참여했다. 다멘(Damen), 탈레스(Thales Netherlands) 등 8개 방산기업이 참가해 다중임무함(MMH), 통합전투관리체계(CMS), 사이버 방어 기술을 중심으로 유럽형 방산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네덜란드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은 아시아 방산시장에서 신뢰받는 동맹국"이라며, "유럽과 아시아 간 공동개발 협력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의 전쟁터' 된 ADEX… K-방산의 성장 좌표는
ADEX 2025는 글로벌 방산 강국들의 기술 각축장이자, 한국 방산의 성장 좌표를 가늠할 무대로 평가된다. 국내 한 방산기업 관계자는 "이제 K-방산은 '가격 경쟁력'에서 '기술 주도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AI, C5I, 유무인 복합체계 등 미래전장 기술에서 선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LIG넥스원, KAI, 현대로템 등 국내 4대 방산기업도 'K-방산 글로벌 톱4' 도약을 목표로 대규모 기술 전시한다. 특히 한화그룹은 인공지능(AI) 기반 해양 무인전투체계,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은 FA-50 글로벌 확장형 모델, LIG넥스원은 전장통합체계(C5I), 현대로템은 K2 전차 기반 차세대 지상전 플랫폼을 공개한다.

△ "K-방산, 세계와의 동맹을 넘어 기술 동반자로"
전문가들은 이번 ADEX를 'K-방산의 실질적 성숙기'로 본다. 美워싱턴의 한반도안보문제 전문가는 "K-방산은 이제 단순히 무기를 파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과 운영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보잉·사브·록히드 등과의 경쟁은 곧 협력의 시작이며, 이를 통해 한국이 진정한 방산혁신국(Defense Innovator Nation)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DEX 2025, 서울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이번 글로벌 첨단전력의 각축전은 'K-방산의 도전이자 기회'다. 세계는 지금 한국의 다음 도약을 주목하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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