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상징' 응원봉…'내란 청산' 등 플래카드
'추경호 영장 기각' 사법부 향해 규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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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계엄군과 맞섰던 시민들이 다시 한번 국회에 모였다. 저항의 상징이었던 '응원봉'을 다시 손에 든 시민들은 내란·외환세력의 청산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난해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3일 밤 국회로 뛰쳐나왔다던 김은아씨(51)는 내란 단죄와 진상 규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이날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법부를 향해서도 "사법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3일 오후 7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열었다. 범여권 정당과 시민단체는 국회 앞부터 국민의힘 당사까지 약 1만명 규모의 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당초 이재명 대통령도 행진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위해 우려 등의 경호 사정으로 최종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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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시작되자 무대에 설치된 화면에서 비상계엄 당시 긴박한 상황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는 영상이 나왔다. 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이 화면에 비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반면 당시 계엄 규탄 집회 현장이나 이재명 대통령의 모습이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연단에 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최새얀 변호사(12·3 내란 진실규명 및 재발방지 TF)는 "윤석열은 내년 1월 9일에 변론 종결을 예정하고 있지만 선고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린다. 빨라도 1심 선고는 2월 중순"이라며 "그런데 윤석열의 구속 만료일은 1월 18일이다. 재판부는 이번 달에 윤석열 추가 구속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반드시 추가 구속을 해야만 내란범들이 세상에 풀려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내란 특검팀은 이번 달 14일로 활동을 마친다. 그러나 계엄해제 국회 표결을 방해한 추경호는 오늘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내란에 가담한 박성재 등 국무위원, 체포를 방해한 대통령 경호실 등 아직도 규명돼야 할 과제는 너무나 많다"며 "특검 활동이 종료되더라도 남겨진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철저한 수사와 헌정질서를 파괴한 죄에 대한 응당한 처벌이 있어야만 내란 종식의 첫 걸음을 뗄 수 있다. 내란의 전모를 조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도 빨리 출범해야 한다. 내란범 개인에 대한 책임을 넘어서 법치주의가 바로설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자영업자 김모씨(41)는 "민주주의를 되찾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저녁 장사를 접고 나왔다"며 "집회 분위기 덕분에 추운 날씨에도 뜨거움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우리 사회가 변한 모습을 이번처럼 기억해야 한다"며 "집회 분위기 덕분에 추운 날씨에도 뜨거움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대학원생 장준혁씨(26)는 "논문 작성으로 바쁘지만 꼭 참석해야 할 것 같았다"며 "계엄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역사 속 큰 사건을 마주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 내란 세력이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사회가 정상화되고 있는 지금 오히려 목소리를 키워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