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무라야마 전 日 총리 타계에 中 애도 표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17010005830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17. 17:53

中 인민의 오랜 친구 입장 피력
정의감 넘치는 정치가 평가
안정적 중일 관계 구축 주장
중국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7일 101세의 나이로 타계한 것과 관련, "그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면서 애도를 표했다.

clip20251017174952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를 애도하는 글과 사진. 무라야마 총리는 17일 10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중국의 한 SNS.
린젠(林劍)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면서 "그는 오랫동안 중일 우호 사업에 헌신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감이 넘치는 정치가인 무라야마가 중일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 대변인은 또 "올해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 되는 해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가 과거 침략 식민 역사에 대해 아시아 피해국 국민과 국제 사회에 한 엄숙한 입장과 약속으로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면서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해야 한다.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로부터 실질적 신뢰를 얻어 중국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 중일 관계 구축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무라야마 총리는 1995년 중국을 방문해 루거우차오(蘆溝橋)와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을 찾아 '역사를 직시하고 일중 우호와 영구 평화를 기원한다'는 문구를 남긴 바 있다. 같은 해 8월 15일에는 일본 투항 50주년을 맞아 역사문제에 대한 공식 담화를 발표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해 반성하고 전쟁 피해국에 사과하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사회당 소속으로 1972년 중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후 주로 사회 및 노동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8선 의원이 되는 기록을 남겼다. 1994년 6월에는 자민당 등과의 연립을 구성해 제81대 일본 총리에 올랐다. 사회당 출신 으로는 47년 만에 총리가 됐다.

특히 그는 2차 세계대전 패전 50주년이던 1995년 총리 담화를 발표, 아시아 각국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 중국이 그를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면서 애도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이 우경화되는 추세를 보이는 현실이 그에 대한 애도의 강도를 더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