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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농사를 예술 행위로 확장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 삶의 지속성과 순환을 주제로 일련의 작업을 이어왔다. 최근 농업을 주제로 하는 개인전 2019년 '농사적 예술하기'에서는 농사의 노동을 통해 인간의 행위와 마음을 성찰했고, 2021년 '그날이 그날 같은'에서는 반복되는 일상 속 성실함과 꾸준함의 미학을 발견했다. 이어 2024년 '누구의 손으로 나를 키우는가'에서는 시간과 지역, 사람과 자연의 관계 속에서 삶의 순응과 공존을 탐색했다.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에서, 삶과 예술, 자연과 인간을 잇는 자각과 성찰의 여정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땅, 씨앗, 전통, 문화, 부모, 지혜, 희생 등 모든 존재가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의 중첩과 근원으로부터 생겨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삶의 과정 중에서 선택하고 순응하며 성찰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지켜내는 것'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것이다. 이 전시는 생명과 시간, 그리고 인간의 의지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며, 농사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삶의 태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예산 주교리 이음창작소는 1931년에 양곡창고로 시공되어 사용되다 2022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현재 예술과 공동체를 잇는 '기억의 장소'로 재탄생했다.
이 작가는 (1978)은 경희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2024년, 2025년 충남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활동했으며, 다수의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을 했다. 청주시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총1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수의 국내·외 기획전에 초빙되어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