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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당 주담대 한도 제한까지…연말 ‘대출 한파’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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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0. 19. 11:11

우리은행, 영업점별 주담대 한도 월 10억원 제한
은행권, 연말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총량 규제·위험가중치 강화에 내년 대출 여력 더 축소
은행권, 신용대출 '연봉이내'·마통 '최대 5천만...<YONHAP NO-3559>
/연합
연말이 다가오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는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일부 은행은 지점별 주택담보대출 취급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육책을 펴고 있는데, 지난주 발표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까지 겹치면서 '대출 한파'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1월과 12월 영업점별 부동산금융상품(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판매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입주자금대출(정책성 대출 제외) 한도도 줄여 신규 사업장에는 대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거나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타 은행의 한도 초과 영향으로 최근 주담대 접수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총량 관리를 위해 영업점별 한도를 월 단위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대출상담사 및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규 대출 신청은 유지한다.

일부 은행에선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했고, NH농협은행은 11월 실행분 한도가 모두 소진돼 12월 한도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도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11월 실행분 접수를 마감하고 현재는 12월 이후 실행분만 받고 있다.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6483억원으로, 9월 말보다 1조5534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증가액은 971억원으로,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던 9월(일평균 399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09조6945억원으로 한 달 새 7097억원 늘었고, 신용대출도 8763억원 증가한 104조6842억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와 코인 시장 활황으로 자금 수요가 늘었고, 갑작스러운 부동산 규제 발표 이후 계약금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27 대책으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다시 불어나자, 은행권의 '대출 옥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은 연초 수립한 연간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이고, 다른 은행들도 여력이 크지 않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을 15%에서 20%로 상향하기로 했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은행이 더 많은 자본을 적립해야 하므로 주담대 공급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여력이 축소된 만큼 심사 기준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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