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억원 투자… 인듐 추가 확보 기대
年 15.5톤 생산으로 110억 이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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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려아연은 올해 10월부터 오는 2027년 12월까지 약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신설 공장에는 고려아연 연구소와 핵심 기술진이 상용화에 성공한 '최신화한 갈륨 회수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공장 신설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공장은 2028년 상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 상업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간 약 15.5톤의 갈륨을 생산해 약 110억원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갈륨은 아연 정광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추출할 수 있는 부산물로 반도체와 LED, 고속 집적회로 등 주요 첨단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쓰인다. 우리나라 정부는 자원안보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33종의 하나로 갈륨을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법에 따라 정한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 목록에 갈륨을 포함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하지만 전 세계 갈륨 생산량 약 762톤의 98.7%를 담당하는 중국이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통제에 나서면서 갈륨 확보는 주요 국가와 기업에 최우선 과제가 됐다. 갈륨 생산을 위한 고려아연의 투자가 기술 자립화를 통한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이유다.
향후 갈륨 생산을 본격화하면 해당 공정의 부산물에서는 또 다른 전략광물인 인듐까지 생산할 수 있다. 연간 16톤 이상의 추가 인듐을 확보할 수 있게 돼 고려아연은 80억원 수준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듐은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등 주요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최근 5년간 가격이 약 2배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50톤의 인듐을 생산하며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다. 인듐 역시 중국이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70%를 담당하기 때문에 다른 전략광물과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공급망이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
갈륨, 인듐 이외에도 고려아연은 희소금속인 게르마늄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윤범 회장이 지난 8월 한미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할 당시,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했다.
얼마 전 최 회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공장 신설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 산업이자 탈중국 전략광물 공급망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