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충북경찰청 반부패 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돈봉투 수수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가서 잘 설명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오전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아왔다. 경찰은 윤 체육회장이 윤두영 충북 배구협회장과 사전에 250만원씩 돈을 모았으며, 당일 일본 출장길에 오른 김 지사에게 여비 명목으로 이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지난 4월 미국 출장을 앞두고 청주의 한 카페에서 윤 체육회장과 윤 배구협회장, 이재수 충북 롤러스포츠연맹 회장에게서 현금 6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김 지사에게 돈을 주기 위해 사전에 200만원씩 돈을 모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이 사건 피의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금전을 제공받은 사실이 있는지 김 지사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지사는 수사 초기부터 언론 등에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윤 체육회장도 앞선 경찰 조사에서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넨 혐의와 관련해 "지사를 만나기 전에 현금을 인출했지만, 지사실에 가지고 가지 않았다"며 "당시 돈봉투를 차에 두고 내렸다"고 진술했다.
윤 배구협회장은 "윤 체육회장이 지사에게 여비를 주자고 해 윤 체육회장에게 제 몫인 250만원을 이체한 사실은 있다"며 "그러나 이후 돌려받았다고 들었고, 그 진위는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카페에서 현금 600만원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도 윤 체육회장과 이재수 충북 롤러협회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윤 배구협회장은 "지사에게 3명이 돈을 주기로 하고 200만원을 보탠 사실은 있다"며 "그러나 현장에서 실제로 건네졌는지는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현우 체육회장과 윤두영 배구협회장 등 3명이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지만, 아직 정황 근거만 있을 뿐 김 지사의 금품수수와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해 보인다"며 "이 경우 그동안 금품 사건과 관련한 판례 등을 검토해 불구속 송치 가능성이 있지만, 검찰 단계에서 보강수사 이후 기소 과정에서 상당한 논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