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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일부 지역, 러시아산 가스 수입 일시 중단…우크라 드론 공격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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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10. 20. 11:13

러 오렌부르크 가스처리공장 일부 파손
카자흐 정부 "국내 공급 차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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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오렌부르크 오르스크에 있는 오르스크네프테오르그신테즈 정유소. 기사 내용과 무관./로이터 연합
카자흐스탄이 러시아 남서부 오렌부르크의 가스처리공장으로부터 공급받던 원유성 가스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 우크라이나가 드론(무인기)으로 공장을 공격한 여파로 보인다.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오렌부르크 가스처리공장 일부 설비에 피해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카라차가낙 유전지대에서 공급되는 가스 수입이 임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가스 공급에는 아무 차질이 없으며, 모든 소비자에게 정상적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밤 우크라이나는 국경에서 약 900㎞ 떨어진 러시아 우랄산맥 남부 오렌부르크주의 가스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공격 직후 공장 일부 구역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진화된 뒤 안전 점검을 위해 외부 가스 거래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렌부르크 가스처리공장은 카자흐스탄 북서부 카라차가낙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가스를 받아 처리하는 주요 시설로, 양국 에너지 협력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카자흐스탄 내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자, 당국은 진화에 나섰다.

아셀 세리크파예바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대변인은 "러시아 측이 아직 피해 규모나 복구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카자흐스탄 내 가스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현재 평소와 다름없이 국내 가스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카자흐스탄의 자국 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가스 생산 및 유통 구조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 내 에너지 인프라의 안정성 문제가 반복될 경우, 카자흐스탄의 원가스 처리·유통 경로 다변화 논의가 다시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국은 지난 14일 카스피해 북부 해역에서 약 60억 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자원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가스 거래 중단 사태를 두고 이런 협력 관계에 새로운 리스크가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관해 에너지부는 말을 아끼면서 "현재 러시아 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며, 시설 복구 및 가스 수입 재개 시점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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