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분 관세 26→10% 미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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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은 20일(현지시간) 양국이 통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의약품 특허법 폐지안 등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쇠고기 수출 쿼터 확대가 의제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합의가 임박했다며 중간선거일인 이달 26일이 되기 전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한다는 구상으로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헤라르도 베르타인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은 "협상 타결에 근접해 있다"며 이르면 중간선거 전에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가 지난 19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워싱턴 D.C.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아르헨티나로부터 쇠고기를 (더) 수입할 수 있다. 그러면 쇠고기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대국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는 1인당 쇠고기 소비량 세계 1위로 알려졌다. 쇠고기 수출이 활발하지만 해당 부문에서 대미 수출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아르헨티나 육류가공판매회의소(Ciccra)에 따르면 올해 1~8월 아르헨티나의 대미 쇠고기 수출량은 약 2만3913톤으로 기록됐다. 아르헨티나 쇠고기 수출 물량의 6.9%에 해당된다. 중국(63%)과 이스라엘(9%)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미국에 쇠고기를 매년 2만톤까지는 사실상 무관세로 수출한다. 2만톤 쿼터까지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는 1톤당 40달러(약 5만7000원)에 불과하다. 초과분에는 26% 관세가 매겨진다.
아르헨티나는 이 쿼터를 기존 2만톤에서 6~7만톤으로 늘리면서 초과분에 부과되는 관세율도 현행 26%에서 1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축산업계는 대미 수출 확대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물량은 대중 수출 상품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부가가치 부문에서는 대미 수출을 확대하는 편이 유리하다.
중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쇠고기는 도가니 등 가격이 낮은 부위다. 안심이나 등심 등 고급 부위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셔 쇠고기(유대인의 종교적 관습에 맞게 사육되고 도축되는 쇠고기) 수출 쿼터가 늘 것이라는 말을 정부 측으로부터 들었다"며 "쇠고기 수출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