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 오전 10시 출근…소음·교통 통제 강화

영어 듣기평가 시간 항공기·군 훈련 중단
시험장 주변 버스·열차 서행, 경적 자제
문답지 보안 강화 위해 경찰·교육청 협력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14일 오전 용산고등학교 학생들이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0여일 앞두고 교통 혼잡 해소, 소음 방지, 재난 대응, 문답지 보안 강화 등 종합 지원대책을 내놨다.

교육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2026학년도 수능 당일 안정적 시험 시행을 위한 지원대책'을 보고했다. 올해 수능은 11월 13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일반 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중증시각장애 수험생 등을 포함하면 시험은 오후 9시48분까지 진행된다. 응시자는 55만4174명으로 전년보다 3만1504명 늘었다.

정부는 수능 당일 수험생의 이동 편의를 위해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수험생 등교 시간대(오전 6시~8시10분)에는 수도권 지하철 운행 대수를 확대하고, 경찰서 등 행정기관의 비상 수송차량도 투입한다. 시험장 200m 전방부터는 차량 출입을 통제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한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수험생은 하차 후 걸어서 시험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 시간(오후 1시10분~1시35분)에는 소음 방지를 위해 항공기와 헬리콥터 이착륙이 조정되고, 포 사격과 전차 이동 등 군사훈련도 중단된다. 시험장 인근을 지나는 버스·열차는 서행하고 경적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공사장과 행사장 등 생활 소음도 최대한 줄인다.

자연재해에도 대비한다. 수험생은 11월 7일부터 기상청 누리집에서 시험장 날씨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시·도교육청은 도서·벽지 수험생 수송 대책과 제설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10월 31일까지 전체 시험장 안전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수능 당일 지진 발생에 대비해 실시간 상황 점검 체계도 가동한다.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됐던 사례가 반영됐다.

보안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경찰청 및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문답지 경비 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시험지구에 중앙협력관을 파견해 관리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수험생이 갈고닦은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지원할 것"이라며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마음 편히 시험 준비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