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키움·토스 등 플랫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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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증권은 이르면 이달 내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자회사 '넥스트마켓(Next Market Corp)'을 설립한다. 초대 법인장은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다.
넥스트증권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플랫폼 구축과 관련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국내외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나스닥 상장 종합증권사 시버트(SIEB)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넥스트증권의 인공지능(AI)·콘텐츠 기반 플랫폼 기술과 시버트의 현지 금융 인프라를 결합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신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이번 법인 설립은 장기적으로 넥스트증권의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전략적 인프라 구축"이라며 "미국 현지 증권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미국 내 다양한 비즈니스 기반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연내 미국 브로커딜러(주식 중개) 라이선스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접 인가 취득과 기존 인가 법인 인수 방안을 병행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보유한 현지 브로커딜러 법인 인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키움증권은 올해 5월 미국에 'Kiwoom Securities Holdings USA Inc'와 계열사인 'Kiwoom Securities USA Inc' 두 개 법인을 설립했다. 지주사격인 홀딩스가 관리 기능을, 영업법인이 현지 사업을 담당한다.
토스증권은 이미 지난해 미국 현지법인 '토스증권 홀딩스 US (Toss Securities Holdings US)'와 손자회사 '토스증권 US (Toss Securities US)'를 설립, 브로커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현지에 100% 자회사 설립도 추진중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은 토스증권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거점이자 지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2252억달러(약 322조원)로, 연초(1554억달러·약 222조원) 대비 45% 늘었다. 이 가운데 미국 종목이 1826억달러(약 261조원)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해외투자가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 중심지인 미국에 직접 거점을 마련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대형 증권사들도 미국 내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법인 'Korea Investment & Securities US'의 사업 확대를 위해 37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등도 미국 내 운용 및 리서치 거점을 넓히며 글로벌 IB(투자은행)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거래 무대가 이미 해외, 특히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도 현지에 직접 거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며 "미국은 글로벌 투자자와 자금이 집중된 핵심 시장인 만큼, 장기적인 사업 인프라 구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