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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무료진료소 사라진 영등포쪽방촌, 서울시 순회진료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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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10. 22. 09:50

추위 앞둔 영등포쪽방촌, 월·목·금 주 3회 진료 시작
‘요셉의원’ 서울역 이전에 따른 대안, 의료사각지대 해소
쪽방상담소 방문 건강상담
쪽방상담소 방문 건강상담/서울시
서울시가 20일부터 영등포쪽방촌 주민과 인근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주 3회 순회진료를 시작했다. 38년간 무료 진료를 제공해온 '요셉의원'이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함에 따른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22일 시에 따르면, 순회진료는 매주 월·목·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영등포보현희망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의 일반의, 공중보건의, 간호사 등 전문인력이 기초 건강검진부터 의사 진단, 상급병원 의뢰까지 일관되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 결과 영등포쪽방촌 주민 217명 중 64.2%가 65세 이상이었고, 63.2%가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의 89.7%가 고혈압, 관절염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역 주변에는 일 평균 10명 내외의 노숙인이 거리 생활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 60대 전후로 신체·정신적 질환을 가진 상태다.

진료 시 필요한 비용은 시가 전액 지원한다. 기초 검진과 간단한 진료 후 상세 검진이 필요한 경우 서울의료원이나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 상급병원으로 연계되며, 상급병원 진료비 본인부담금도 시 노숙인 의료지원 사업을 통해 충당된다.

시는 현재 건강관리가 필요한 주민과 노숙인 70여 명에 대해 간호사 정기 가정방문과 거리상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10월 현재 영등포쪽방상담소에서 관리하는 돌봄대상자는 60명,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에서 관리하는 거리노숙인은 10명이다. 오는 28일에는 서울시립 의료기관 8곳으로 구성된 나눔진료봉사단이 영등포쪽방촌을 찾아 쪽방주민과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윤종장 시 복지실장은 "추위가 찾아오면서 쪽방촌이나 거리에서 지내는 시민 건강에 대한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졌다"며 "찾아가는 순회진료를 통해 쪽방촌 주민과 거리 노숙인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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