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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마무리 코앞 태광그룹, 이호진 경영복귀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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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0. 22. 16:47

전날 애경산업 인수 계약 체결
연말 중 호텔 인수까지 완료
대형 재편에 구심점 필요성 시각
태광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사옥. /태광
태광그룹이 애경산업 인수를 완료하며 큰 산을 넘고 연말까지 부동산 개발 사업의 신호탄인 호텔 인수 마무리를 앞두면서 사업 체질 전환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그룹 모태인 섬유를 벗어난 대대적인 사업 개편에 그룹 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오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이호진 전 회장의 복귀 가능성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대규모 투자 진행으로 변화기에 접어들면서 경영 공백을 메울 리더십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23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비상근 고문으로서 최근 태광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보여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태광산업을 포함한 티투프라이빗에쿼티·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전날 AK홀딩스와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인수 작업은 2026년 2월 중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태광그룹은 연말께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산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나아가 호텔·리조트 개발 및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그룹은 기존 제조업 특성을 살려 에너지 사업에서도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찾기로 했다. 다만 화장품·호텔 사업과 달리 에너지 사업은 스페셜티 확대 외에는 구체적인 M&A나 투자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이끌 리더십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은 재차 거론되고 있다. 그는 대외적으로 현재 그룹이 운영 중인 일주세화학원의 재단 이사장으로서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포트포리오 전환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해줄 리더가 있어야 좀 더 원활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사업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자사주 교환사채 발행을 두고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에는 시간이 좀더 걸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태광그룹은 연말 중으로 정기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통상 11월 말~12월 초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예년처럼 연말 중 인사가 계획돼 있으나, 이미 상반기 핵심 계열사의 인사를 한 차례 진행한 터라 큰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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