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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전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민심 탐방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 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치적 파급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의도에서도 기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당내 인사들과 비공식 소통에도 나서고 있지만, 정치적 무게감이 과거만 못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시기"라며 신중론을 고수했다. 비상계엄과 대선을 거치면서 이렇다할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채 모호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모호함이 전략이 될 수는 있지만, 길어지면 존재감은 오히려 희미해진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차기 출마 지역을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당내 일각에선 "쉬운 지역을 택하면 정치적 의미가 약해진다"며 '계양을'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 지역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맞붙었던 곳으로, 정치권에선 '전투력의 시험대'로 불렸다. 한 전 대표가 계양을에 나설 경우 단순한 지역구 승부를 넘어 향후 대권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현실적 제약도 작지 않다. 여전히 정치 전면에 나선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신인'인데다 조직력과 당내 지지 기반도 약하다. 내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계파를 막론하고 '한동훈은 여전히 당의 자산'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동시에 실전 정치에서의 역량에 대해선 회의론도 적지 않다. 야권 관계자는 "스타성과 인지도는 충분하지만, 실전 감각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노출은 많지만 메시지가 조심스럽기만 해 전투력 부족으로도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계양을 출마'는 결과와 무관하게 한 전 대표에게 상징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까다로운 지역에 직접 뛰어드는 선택 자체가 당내 평가를 바꿔놓을 수 있고, 그동안 씌워졌던 '배신자 프레임'을 걷어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열세를 면하지 못할 경우, 이러한 도전은 오히려 한 전 대표가 향후 대권 구도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선으로 물러났지만, 정치권이 여전히 한 전 대표의 동선을 살피는 이유다. 민심 탐방과 여의도 소통이 '복귀의 예열'로 작용할지, 아니면 관심이 식어가는 흐름을 되돌리지 못한 채 의미를 잃게 될지, 한 전 대표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