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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 경제효과 정원박람회, 내년 서울숲서 대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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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11. 03. 11:40

2026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숲·매헌시민의숲 180일간
역대 최대규모·최장기간 개최…공원, 도심 공간, 한강·지천변까지 연결
오세훈 "K-컬처를 담는 정원, 서울 방문 필수 코스로 만들 것"
1103정원박람회
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서울시가 올해 1044만명이 다녀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에 힘입어 내년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최장 기간 개최한다. 특히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내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축제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숲과 매헌시민의숲에서 펼쳐지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림회는 내년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180일 동안 진행된다. 공원 면적 기준도 약 20만평으로 서울숲 약 14.5만평(48만㎡)과 매헌시민의숲 약 5.4만평(18만㎡)이다. 올해 열린 보라매공원(12만평. 40만㎡)보다 8만평 더 넓다.

내년 박람회의 부제는 '천만의 정원'이다. 올해 1044만명 관람객을 기록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을 꾀한다는 취지다. 시는 박람회의 정례화와 '정원도시 서울' 브랜드의 정착을 위해 매년 5월 1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올해 1000만명 이상이 찾은 국제정원박람회를 내년에는 세계인이 즐기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보는 즐거움을 넘어 치유와 힐링의 기능을 더한 국제정원박람회를 완성해 '정원도시 서울'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내년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숲 메인 행사장(5월 1일~10월 27일)을 중심으로 성수동 골목, 한강과 중랑천 수변까지 정원 범위를 폭넓게 확장한다는 점이다. 매헌시민의 숲의 경우(10월 1일~27일), 한국 최초 숲 개념을 도입한 공원으로 1986년 개원해 내년 40주년을 맞아 박람회가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양재천·여의천까지 범위를 확대해 서초·강남권 정원 네트워크를 연결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기존에는 공원 내에만 정원을 조성했지만, 이제는 도시 공간으로 나가게 된다"며 "성수동에서 건대입구역, 한양대역까지 정원을 연결하고 중랑천 쪽 응봉산까지 상권을 이어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도시계획에서 말하는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서울숲은 '서울, 그린 컬처'를 주제로 페스타가든·패밀리가든·에코가든·감성가든·리버뷰가든·트렌디가든의 6가지 테마존으로 조성된다.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스테이지' 공연과 서울 대표 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도 함께 진행된다. 오 시장은 내년 박람회의 전략에 대해 "K-컬처를 담는 정원"이라며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 파크처럼 한국의 전통 문화와 K 콘텐츠가 공존하는 정원을 만들어 서울 방문의 필수 코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보라매공원 박람회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박람회 10일 만에 111만명이 찾았고, 158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일평균 7월~8월에는 4만8000명, 9월에는 약 6만명이 방문했다. 박람회 주변 상권도 활성화됐다. 신용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8% 증가했다. 구체적 규모는 약 1조 6000억원대다. 박람회장 주변 20분 거리 상권도 20% 상승했다. '정원마켓'의 총 매출액은 21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내년 박람회가 최대·최장으로 진행되는 만큼 총 사업비도 크게 늘어난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올해 공식 사업비는 28억원이었고, 내년 예산은 60억원대로 편성됐다"며 "이 예산으로 약 20만평 규모를 모두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기업·시민·학생·단체·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올해 보라매공원과 작년에 열린 뚝섬한강공원에서도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 학생 등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원 공간이 채워졌다"며 "내년에도 이런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심있는 기업과 기관, 시민들이 참여해서 충분히 목적 달성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박람회 성공의 요소"라고 말했다.

교통 접근성 개선을 위해 한강 선착장 활용을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여의도 선착장에서 직접 셔틀을 운영하거나 임시 선착장을 설치해 한강버스를 정박시키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며 "5월부터 11월까지 새로운 주말 여가 패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국제정원박람회를 정례화하되, 독일의 연방 정원박람회처럼 지역 상황에 맞춰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으로 중랑천·홍제천·안양천 같은 천변이 될 수도 있고, 한강 북단·남단, 용산공원, 올림픽공원 등이 될 수 있다"며 "그때 그때 지역의 여건과 상황을 보고 거기에 맞춰 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26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3일 2026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사설명회를 앞두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 해치와 함께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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