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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중태에 빠진 산모 환자가족 진상촉구 “병원은 진실 외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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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기자

승인 : 2025. 11. 04. 18:11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친인척 등과 기자회견
H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후 상태 악화
혈액 준비되지 않은 과정에서 문제 발생 주장
병원측, 경찰에서 관련자료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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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산모 A씨의 남편과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관계 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이철우 기자
경남 양산시 내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수술로 신생아를 출산한 산모 A씨(31)가 대량 출혈로 생명이 위중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모 A씨의 남편 김모씨는 4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친인척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29일 양산시 물금읍에 있는 H 산부인과에서 오전 5시께 제왕절개수술로 신생아를 정상적으로 분만한 뒤 회복실로 옮겨졌다.

A씨는 회복 도중 소변에서 출혈이 보인다는 대표원장 소견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2차 수술을 1시간 정도 진행했는데 산모에게 수혈할 혈액이 준비돼 있지 않아 먼 거리에 있는 울산혈액원에서 뒤늦게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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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내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수술로 신생아를 분만한 산모가 위중한 상태에 빠지자 산모 가족들이 병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산모가족측 제공
해당 병원은 2차 수술 직후 산모의 건강이 나빠지자 11시 45분께 부산대학병원으로 전원 조치했다. 산모는 현재까지 중환자실에서 호흡기를 삽관하고 치료를 받고 있지만 건강은 호전되지 않고 위중한 상태다.

그러면서 김씨는 산모가 상급병원으로 전원 조치 된 후 간 이식까지 받았다며 A씨의 건강이 극도로 나빠지게 된 것은 제왕절개 수술 후 대량 출혈로 2차 수술이 진행되었지만 혈액이 준비되지 않은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이 부산대학병원 응급실 환자 기록지를 확인해 본 결과 환자의 주 진단명이 산후 과다 출혈로 적시돼 있었고 의사 소견서에는 해당 산모 체격의 일반적인 혈액 총량이 6리터 정도라면 최소 2∼3리터의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출혈성 쇼크로 인한 장기들의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언급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환자 가족들은 진료기록 및 면담 녹취 간호기록 등을 모두 보관 중이라며 사법당국과 보건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양산경찰서에 해당 산부인과 의료진 5명(의사 3명, 간호사 2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한편 산모 가족들은 H 산부인과 앞에서 "과다 출혈로 위급사항, 혈액을 가지러 먼거리 울산까지 다녀왔어요, 진실을 외면하는 병원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10여일째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양산시보건소 의약팀 관계자는 "현재 H 산부인과에 대한 사고 소식을 해당 병원 카페 블로그를 통해 알고 있지만 환자 가족의 정식 민원이 접수되지 않아 지켜만 보고 있다"며 "환자 가족의 민원이 접수되면 진상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 관계자는 "2차례에 걸쳐 네이버 블로그에 사고가 아니라는 입장문을 게재했고, 오늘 경찰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가져갔다"며 "구체적인 것은 경찰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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