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기저전력 확보 못하면 3대강국 도약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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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올해 기준 552.3테라와트시(TWh)다. AI시대로의 국가 경쟁력을 위한 노력이 한창일 2038년엔 624.5TWh로 증가할 전망이다. 단순 수치 계산으로만 2038년까지 72.2TWh가 필요한데,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늘리겠다는 설비 용량은 150기가와트(GW)다. 지난해 기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34GW로, 재생에너지만으로 2038년까지 72.2TWh를 생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해답은 미래형 원자력 발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2037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신규 원전 건설 절차를 이미 확정했지만, 황주호 전 사장의 이임으로 공석인 차기 사장이 들어서려면 내년 초나 돼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 세계 최초 육상 상업용 소형모듈원전(SMR) '링룽 1호' 시운전에 돌입한 것을 보면, 한국의 에너지 안보가 얼마나 위협 받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SMR 기술이 이미 중국에 5년 이상 뒤지고 있으며, 이는 곧 10년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용수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는 "풍력이나 태양광 전원의 총량은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언제든지 나올 수 있으나, 24시간 전력이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기저 전력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면서 "태양광·풍력 자원이 매일 1~2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 SMR과 같은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AI 3대강국' 도약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소형모듈원전인 SMR을 가동하고 있고, 이는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한 것"이라며 "지금 한국의 SMR기술은 종이 위 설계도면만 있을 뿐이지 시도해본 경험조차 없는 데이타다. 그러나 이 기술마저도 정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계 에너지 약소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산업의 발전으로 부를 창출했고, 글로벌 10위 국가로 도약했다"면서 "그러나 AI시대, AI산업의 기틀을 만들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또다시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