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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무자녀 여성 40% “기후 변화 때문에 출산 망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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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11. 10. 15:13

"호주 사회 인구학적 미래에 기후 변화가 중대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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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있는 주정부 청사 앞에서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기후 변화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에 미치는 위험을 알리는 집회를 실시하고 있다./EPA 연합
호주에서 자녀 없는 여성 10명 중 약 4명꼴로 기후 변화 때문에 임신과 출산을 망설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가디언은 10일 이 조사 결과를 통해 기후 변화가 호주 사회의 인구 통계학적 미래와 개인의 중대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찰스 스터트 대학교의 클라이브 해밀턴 공공윤리학 교수의 의뢰로 로이 모건 리서치가 약 2000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의 약 40.4%가 기후 변화 때문에 출산에 대해 적당히 또는 매우 망설인다고 답했다. 남성은 약 17%가 이같이 응답했다.

해밀턴 교수는 "여성이 돌봄 환경을 고려할 때 과학적 경고와 날씨 사건의 영향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2019년 호주 보존 재단의 조사와도 유사하다. 당시 30세 미만 호주 여성 3명 중 1명꼴이 기후 변화로 인한 안전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것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밀턴 교수는 "기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호주의 출산율이 감소할 수 있으며, 인구학적 미래에 대한 정책이 실제 국민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의 정도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의 약 50%가 기후 변화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가운데, 진보 성향 유권자는 보수 진영에 비해 더 강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이 약 3배 더 높았다.

극단적인 날씨를 경험한 것이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의 정도를 높이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멜버른 대학교의 이언 워커 사회심리학 교수는 "기후 변화를 이미 수용하는 사람은 홍수를 기후 변화의 증거로 받아들이지만, 거부하는 사람은 이를 다른 자연적 요인으로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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