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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새 지도자, 건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악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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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1. 11. 10:44

트럼프,'시리아 성공' 전폭 지원 약속
US-SYRIA-DIPLOMACY-SHARAA <YONHAP NO-0868>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AFP 연합
한때 알카에다 사령관이자 미국의 '특별 지정 글로벌 테러리스트'였던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10(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해외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시리아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미국·시리아 관계의 전환을 알렸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50년간 집권한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권력을 잡은 후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을 온건하고 통합적인 리더로 묘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강력한 지도자"라고 칭찬하며 알카에다와 관련한 그의 과거에 대해 "우리 모두 거친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는 지난주 알샤라 대통령과 관련된 테러 제재를 해제했으며, 미국도 그에게 걸었던 1000만 달러(약 146억원)의 현상금을 철회했다.

알샤라 대통령의 이번 방미 핵심 목표는 아사드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시리아 경제를 압박해 온 '카이사르 법(Caesar Act)'의 전면 해제였다.

카이사르 법은 아사드 정권이 저지른 인권 유린 및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정권의 돈줄을 막기 위해 미국이 2020년 시행한 강력한 제재 법안이다. 이 제재는 시리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국제사회의 거래를 막아 정권 붕괴를 압박하는 데 목적이 있었는데, 최근 정권 변화 이후 인도적 지원 관련 제재가 일부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 직후 미국 재무부는 카이사르 법의 집행 유예 조치를 180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를 '지속적인 제재 완화'라고 표현했다.

이는 알샤라 정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조치로 해석되지만 법 자체를 완전히 해제할 권한은 미 국회에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안보 문제도 주요 논제로 다뤄졌다. 정권 교체 이후 시리아는 아사드 정권의 주요 동맹국이었던 이란과 러시아와는 거리를 두며 터키, 걸프 국가, 미국 등 서방 및 지역 국가들을 향해 외교 노선을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알샤라 정권의 과거 알카에다와의 연관성을 경계하는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의 안보 협정 체결을 중재하고 있다. 또 다마스쿠스 공군 기지에 군사 주둔 계획을 세우는 등 시리아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 14년의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를 재건하기 위해 2000억 달러(약 292조 8000억원) 규모의 국제적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카이사르 법의 완전한 폐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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