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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기자 |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가칭 '오세훈 서울시장 시정 실패 및 개인 비리 검증' TF를 구성하고 천준호 의원을 단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의 기획 보좌관과 비서실장을 4년 가까이 지낸 인물이다. 그만큼 시장의 업무 관련 사항에 밝을 것으로 보여 정책보다는 오 시장 개인을 정조준한 인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박 전 시장 시절 곁에서 가장 열심히 보좌했던 사람"이라며 "발상 자체가 구질구질하다"고 비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6개월여 남겨두고 민주당은 오 시장이 역점을 두는 '종묘 인근 세운상가 재개발'과 '한강버스' 등 비난 공세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종묘 인근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장 후보군인 전현희 의원은 "개발을 빙자한 역사 파괴"이자 "서울의 품격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개발 광풍을 일으켜 표를 얻으려는 천박한 술수", 김영배 의원은 "종묘 전체를 고층빌딩의 그늘로 덮으려는 해괴망측한 발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김민석 총리도 10일 종묘를 방문하고 "근시안적 단견"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보탰다. 김 총리 역시 서울시장 차출론이 나오고 있어 당연히 목적을 가진 행보와 발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 시장은 "종묘를 훼손할 일이 결코 없다"고 반박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해 김 총리가 이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오 시장의 주력 사업인 한강버스를 놓고 맹공을 펼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발전기 방전 문제, 배터리 화재 문제 등 안전 문제와 함께 "오세훈의 정치 업적을 위한 한강버스에 시민들의 혈세를 이용했다"며 오 시장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11일 전국 지역위원장 워크숍을 마친 뒤 결의문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로 무능 부패한 국민의힘 지방 권력을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지방 권력 장악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것을 공개 천명한 셈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이 수도이자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위상과 영향력을 가진 서울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정책대결과 새로운 비전과 대안 제시 등 공당 본연의 자세를 통해 이뤄내야 한다. 현역 시장 때리기용 TF까지 만들어서 할 일이 절대 아니다. 민주당은 성숙한 공당의 자세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