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88건 신고 접수
매일 25만명 찾는 '홍대 거리'
'자부심' '팀워크' 갖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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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지구대는 서교동·합정동·동교동·서강동·연남동과 서강대교·양화대교 등을 관할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6.5㎢로, 축구장 910개 면적이다. 넓은 관할 만큼 경찰서에 버금가는 200여명의 대원을 보유한 '초대형' 지구대다.
홍익지구대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는 '홍대 거리'가 있다. 젊음과 자유로움을 대표하는 전국 최대 번화가 중 하나로, 이른바 '2030의 용광로'로 불리는 곳이다. 전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인파가 몰려드는 홍대 거리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25만명에 이른다. 낮에는 각종 예술 공연과 카페가, 밤에는 주점과 클럽 등 유흥이 주를 이룬다. '홍대 판타지'에 이끌려 청소년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밤낮을 막론하고 술주정, 폭행, 성범죄 등 신고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계속되는 업무에 지치기도 할 터. 그러나 대원들의 얼굴에서는 피곤보다 자긍심이 느껴졌다. 송현무 대장(51)은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구대 중에서도 '특수부대'"라며 "열정을 가진 젊은 대원들이 제대로 일을 배워보겠다며 모여든다"고 했다.
이경주 순찰팀장(50)은 "'경찰학교 시절부터 홍익지구대가 꿈이었다'는 대원도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근무로 얻는 성취감만큼 성과도 따라 오더라"고 덧붙였다.
치열한 현장에서 팀워크는 생명이다. 만취한 외국인이 난동을 부리기라도 하면 경찰 1~2명이 해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원들은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팀워크를 느낀다고 말한다. 송 대장은 "매일 위험한 상황이 펼쳐진다. 소수로는 대처가 힘든데, 어려운 상황에 닥치면 따로 지시가 없어도 서로 달려간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강 다리에서는 주기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이 나타난다.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도 홍익 지구대의 업무다. 이 팀장은 "자살 기도자를 달래거나 구출할 때면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을 느낀다. 양화대교 구출 다음날 고맙다며 선물을 가져다 준 사람도 있었다"며 주머니에서 '립밤'을 꺼내 보였다. 이 팀장은 구출자가 준 립밤을 몇 년 째 간직하고 다닌다.
이미 수많은 사람을 맞닥뜨리고 있지만 홍익지구대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대민 접촉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송 대장은 "경찰 제복 입은 사람이 다가오면 불편해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이를 깨기 위해 개업 식당에 찾아가 인사를 하고, 주민들과 가깝게 접촉하며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있다"며 "그 결과 주민들도 먼저 나서 제보나 신고를 해주는 등 지역 치안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히 생활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계속 뛰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