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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규제 논란 속…이란 테헤란심포니 최초 여성 지휘자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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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11. 14. 08:15

이란
파니즈 파르유세피가 12일(현지시간) 바다트홀에서 열린 테헤란심포니오케스트라 창단 이후 여성 음악가로서는 처음으로 지휘를 했다/AP·연합
이란 테헤란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여성이 지휘자로 올라 공연을 진행했다.

13일(현지시간) 파르스·ISNA 등 반관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테헤란 바다트홀에서 열린 테헤란심포니 콘서트에서 여성 음악가 파니즈 파르유세피가 지휘를 맡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그는 손목과 발목까지 덮는 검은 복장과 히잡을 착용한 채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이란 여성가족부 장관 격인 자라 베루즈아자르 부통령이 직접 참석해 관람했다. 프로그램도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 중심으로 구성됐다. 테헤란심포니에는 여성 단원이 존재하지만, 국가 공식 행사에서는 남성 단원 위주로 연주를 해왔다.

파르스통신은 "이란 최대 오케스트라에서 여성 지휘자가 등장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공연 소식을 알린 파르유세피의 SNS에도 "영감을 준다", "자랑스럽다"는 등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히잡 의무 착용 등 여성 인권 관련 규제로 사회 갈등이 지속돼 왔다. 2022년에는 복장 규정 위반으로 도덕경찰에 연행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하면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올해 5월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의회를 통과한 '히잡과 순결 법'의 공포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법안에는 히잡 착용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여성의 해외 출국 금지, 9~15세 아동에 대한 구금 허용 등이 포함돼 사회적 반발이 일어났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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