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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총재들 “정책 긴축 유지해야”…시장 인하 확률 5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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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1. 14. 09:32

12월 FOMC 앞두고 '금리 인하' 회의론 커져
화면 캡처 2025-11-14 091523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연합
다음 달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잇달아 현 수준의 금리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감에 영향을 주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다소 긴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 부근에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지난 6일 연설에서도 현 정책 기조가 여전히 '약한 긴축'에 머문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추가 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해맥 총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 투표권을 갖게 되는 만큼, 월가에서는 그의 발언을 중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같은 날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도 인디애나주 공개 행사에서 "정책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이 재정정책과 과도하게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서도 추가 완화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12월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며, 10월 회의에서는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었다.

전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기준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히며 동결 쪽에 힘을 실었다.

한편 '트럼프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지난 10월 FOMC 회의에서 0.50%포인트 대폭 인하를 주장하는 등 빠른 속도의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내부 의견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 상태다. 연준 내 의견이 뚜렷하게 갈리는 가운데, 시장 역시 12월 결정을 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8%,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2%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동결 확률이 30% 수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이어진 매파 발언들이 '동결 가능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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