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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60조 잠수함, 한국이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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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1. 17. 15:27

현지 언론 ‘韓 최유력’ 대서특필…
캐나다 언론, 한국의 ‘방산 신뢰성’ 강조…
K2·K9·폴란드 사업 성공 경험도 조명
한화오션 북극해양 최첨단 잠수함 시장 이끄나
1117 캐나다 수상 + 김동관
지난 10월 30일,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Mark Carney, 사진 왼쪽 첫번째), 캐나다 국방부 장관 데이빗 맥귄티(David McGuinty), 캐나다 해군사령관 앵거스 톱쉬(Angus Topshee) 등 캐나다 측 고위 인사들이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사진 오른쪽 첫번째)의 안내로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KSS-III 잠수함 내부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 한화오션 제공
내년 상반기에 결정되는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하 CPSP) 을 둘러싸고 최근 현지에서 "한국이 가장 유력 후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캐나다 주요 매체들은 "한국의 KSS-III가 기술·가격·인도능력 모든 분야에서 경쟁국들을 압도한다"며 한화오션을 사실상 '현실적 유일 옵션' 으로 조명하고 있다.

National Post를 비롯한 캐나다의 국방전문지 Navy Today와 Ottawa Citizen 등은 "캐나다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한 국가는 한국뿐"이라고 썼다. 특히 National Post는 캐나다의 '전국적인(National)' 시각과 뉴스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신문 중 하나로 The Globe and Mail과 함께 캐나다 영어권의 2대 전국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현지 언론 매체들은 한국의 KSS-III 잠수함이 고난도 북극해 작전 능력, 신속한 초도함 인도, 합리적인 예산 등 핵심 3요소가 모두 충족된다고 현지 전문가들을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다. 독일 튀센크룹 머린시스템(TKMS) 이라는 디젤추진 잠수함의 글로벌 절대강자가 경쟁에 참전했음에도 한국의 한화오션이 오히려 "가장 안정적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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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의 KSS-III 장보고 잠수함이 작전해역인 태평양으로 힘차게 출항하고 있다. 우리 해군의 KSS-III 잠수함은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사업에 독일 TKMS과 경쟁중인 플랫폼이다. 사진=대한민국 해군 제공
특히 이들 캐나다 언론들은 한화오션의 '납기 준수 능력' 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KSS-III 도산안창호급을 이미 실전 배치한 나라는 한국뿐이며, 동시에 3~4척을 병행 건조할 수 있는 국가는 거의 유일무이하다는 평가다. 독일, 프랑스, 영국등 전통의 유럽 조선소가 적체로 고전하는 가운데, 한국은 "10년 내 전력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유일한 후보라는 분석이 현지 언론 매체로부터 보도되는 이유다.

지난 8월 26일 캐나다 정부는 한화오션·TKMS를 CPSP 적격업체로 선정하며 첫 잠수함을 2035년까지 인도 목표로 명시했다. 특히 다음달인 9월 11일, 캐나다 최대 해양방산업체인 밥콕캐나다(Babcock Canada)는 "계약이 2026년에 체결될 경우, 한화오션은 첫 척을 2032년에 인도할 수 있으며, 이후 연 1척 속도로 최대 4척을 2035년까지 인도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Babcock Canada는 영국 Babcock International Group의 캐나다 법인으로, 영국 해군의 모든 잠수함을 지속 지원하는 글로벌 잠수함 유지보수 전문기업이다. 캐나다에서는 17년 넘게 정부와 협력하며 유일한 잠수함 유지정비(ISSP) 사업자로서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정비·공학·공급망 관리 등을 담당해온 캐나다의 핵심 방위산업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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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밥콕사 CEO인 토니 마치 (사진 중앙) 한화오션의 정승균 해외사업단장 (왼쪽에서 6번째), 2025.09.11, Babcock사 홈페이지
캐나다 밥콕사는 한화오션과의 협력으로 캐나다 CPSP(차세대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토니 마치 밥콕 CEO는 지난 9월 11일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한화오션의 정승우 글로벌 사업 총괄은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 역량과 '가장 빠른 인도 일정', 그리고 Babcock의 캐나다 현지 공급망과 글로벌 유지정비 경험을 합치면 캐나다 해군에 가장 낮은 리스크와 가장 신뢰도 높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언론들은 한화의 북극해 작전 능력도 호평하고 있다. 한국이 제안한 리튬이온 기반 장기항속·얼음하 센서·대형함체 기반 옵션 은 캐나다 매체들로부터 "준(準)핵잠급 성능"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캐나다가 원자력추진잠수함(SSN)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형 대형 SSK는 가장 현실적 해답"이라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 또한 한국의 압도적 우위다. 프랑스·독일의 동급 잠수함보다 약 40~50% 저렴 하다는 분석이 캐나다 언론에 반복 등장했다. 캐나다 정부가 반드시 요구하는 현지 생산·기술협력에서도 한국은 "폴란드·UAE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가장 유연한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 RFP가 나오면 한국이 설계·건조·기술이전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며 "수주 시 한국 잠수함 산업이 '세계 톱4'로 도약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현지에서까지 한국 향한 우호적 기류가 확산되며, 북미 대륙에서 K-잠수함의 '역사적 첫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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