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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대글로비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 21문과 현대로템의 K2전차 20대를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안전하게 운송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방부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K9자주포 21문이 폴란드 북중부 토룬 인근 부대에 인도했다고 전했다.
현재 폴란드에 수출된 K9자주포는 모두 200문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국방부는 2026년까지 212문, 2027년까지 364문의 K9 자주포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2년과 2023년 한국과 폴란드는 2027년까지 약 7조2700억 원 규모의 K9자주포를 폴란드 군에 인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외 K2전차와 FA-50 경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의 첨단 무기들도 폴란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K2전차의 경우 폴란드로 수출되는 물량은 360대(약 98억 달러)로, 단일 국가 기준 최대 기갑전력 도입이다. 폴란드 수출 모델인 FA-50PL 역시 폴란드의 공군에 인도되고 있으며, 2028년까지 48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FA-50PL은 폴란드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MIG-29를 대체하고 있다.
앞서 폴란드군은 지난 9월 16일 나토(NATO)군과의 합동군사훈련 일환으로 진행된 '어텀 파이어-25'에서 한국산 무기를 선보였다. 실사격 훈련에서 폴란드군은 천무 다연장로켓의 연속타격 능력과 신속 정확한 K9자주포의 압도적 화력을 시범해 보였다. 이는 폴란드이 이미 한국산 무기로 실전배치를 끝냈다는 의미다.
폴란드는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자국 내 방산산업도 육성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K9자주포에 사용되는 155mm 포탄의 자국 내 생산량을 확장하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폴란드 남동부 군수공장으로 알려진 한 포탄공장에서는 K9자주포에 사용될 나토표준 155mm 포탄이 생산되고 있는데, 향후 이곳에서 현재의 5배 포탄 생산량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도 폴란드의 국방 발전을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 합작법인을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PL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KAI는 폴란드 FA-50 현지 부품 생산·정비(MRO)를 추진한다.
유럽에서는 K-방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산 무기 수입에 대한 견제도 뒷따르고 있다. 유럽연합(EU)는 지난 3월 무기 공동조달을 위한 대출금 지원을 제3국에서 만든 무기 구매에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도 원칙적으로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만, 조건상 실질적 수혜를 입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의 K9, K2, FA-50, 천무 다연장로켓 도입 등 한국산 무기의 유럽 진출이 빨라지면서 인기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EU 국가들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할 것이다. 향후 K-방산에 대한 견제는 날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