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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일주일새 2500억 수주… 美 전력망 특수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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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1. 17. 17:54

AI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공급 2건 계약
3분기 기준 수주액 4조↑… 역대 최대
차세대 전략사업 ESS 성장세도 호재
LS일렉트릭이 연말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주일 새 북미에서 두 건의 전력기기 수주를 확보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확대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평소 해외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해 온 구자균 회장의 전략이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북미와 부산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며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17일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110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북미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1329억원의 전력시스템 사업 수주를 따내 일주일 새 약 25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특히 두 건의 계약은 기존 고객사들이 LS일렉트릭의 프로젝트 수행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추가 발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이 본격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력기기 수주 증가에 따라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3분기 기준 4조67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북미에서의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북미 지역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변압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에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전반을 다루는 배스트럽 캠퍼스를 구축했다. 텍사스 생산거점 구축은 구 회장이 직접 강조해 온 '미국 중심 현지화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로, 북미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결단이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부산 공장 증설로 연말부터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린다. 기존 생산라인의 효율성 개선과 함께 신규 설비 투자를 병행해 글로벌 공급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ESS 사업을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ESS 핵심 구성품인 전력변환장치(PCS) 최신 제품에 대해 미국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아직 북미에서 ESS 사업에 대한 뚜렷한 성과가 나온 적은 없으나, 앞으로 전력기기와 ESS 사업을 동시에 현지 시장에서 강화할 계획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수주는 연내 가시화 가능성이 존재하고 국내 대기업향 수요 회복이 기대되며 ESS 관련 기자재 매출 증가도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잇따른 수주와 생산능력 확대, ESS 사업 성장 기대가 맞물리면서 LS일렉트릭의 올해 실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변압기 수요 호조를 기반으로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4000억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자균 회장은 상반기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에서 "미국 전역에 생산·기술·서비스 인프라를 촘촘하게 확장해 제품과 솔루션은 물론 공급 체계와 서비스까지 사업 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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