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AI 중소 테마주 변동성 높아
S&P500 안정형, 연 6~7%수준 수익
전문가 "수익률·하락장 모두 고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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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 초부터 현재까지 ETF순유입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장기간 우상향하고 있는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금현물 투자와 나스닥100지수를 따라가는 상품들이 뒤를 잇는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지난달에만 22조원 줄어들면서 증시로 대거 유입됐다. 그만큼 '중수익 중위험'을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성향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300조원을 앞두고 있는 ETF시장에서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상품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점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떠오르는 특정 산업군을 기반한 '테마형'과 폭락장 속에서도 하락세를 방어하는 '안정형'이 대표적이다. 테마형은 일찌감치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양자컴퓨터, AI(인공지능), 조선업 등의 대표 종목들을 묶어 ETF상품을 출시하며 유행을 만들어낸 바 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도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에 'KODEX200 선물인버스'가 있다는 점은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상당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ETF'는 안정형 추구 상품으로, 신한자산운용의 'SOL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ETF'가 테마형 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순자산총액은 올 초 182조 8000억원에서 지난달말 기준 276조 3000억원으로 93조5000억원 증가했다. 상장 종목수도 같은 기간 941개에서 1039개로 늘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3조 7000억원에서 9조 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신규 상장한 ETF는 총 12개로, 테마형 상품은 'KODEX조선TOP10', 'RISE글로벌게임테크TOP3Plus', 'SOL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등이 있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은 테마형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곳이다. 'SOL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는 미국 기업 중 중소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당장은 중소형주이지만 빅테크로 성장할만한 기업들을 선정해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다. 코로나 당시 테슬라가 시총 500달러에서 2년만에 시총 1조달러의 빅테크로 성장했다는 점을 들면서 '제2의 테슬라'가 될만한 미래 성장주 10개를 담는 테마형 상품이다. 현재 구성 종목들은 SNOW(스노우플레이크), AVAV(에어로바이런먼트), IONQ(아이온큐), RKLB(로켓랩), QBTS(디웨이브퀀텀), OKLO(오클로) 등으로 이뤄졌다.
다만, 중소형 성장주를 담고 있다는 점은 시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 일례로, 미국의 대표 원전주인 오클로는 지난달 AI거품 논란에 폭락장을 거친 바 있다. 양자컴퓨팅 관련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디웨이브 퀀텀, 아이온큐 등 양자컴주도 과열 논란으로 주가가 출렁거리며 변동성이 가장 큰 테마주로 꼽힌다. 실제 해당 ETF는 지난 10월 28일 1만380원으로 상장했으나 현재 8600원으로 약 17% 하락한 상황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테마형 상품이 쏟아지는 ETF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노아의 방주'전략을 펼치는 곳이다. 국내 ETF 자금 순유입 규모를 보면 대부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안정형투자자들이 많다고 판단해서다. 엄청난 수익률보다는 연 6~7%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중위험 중수익형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극한의 수익률 대신 변동성이 낮은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22일 상장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ETF'를 꼽을 수 있다. 해당 상품은 미국 대표 기술주 100종목에 60%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미국 단기채에 투자한다. 해당 상품의 변동성은 S&P500이나 나스닥100보다 낮다. 미국 기술주들의 배당 수익과 미국 단기채권의 이자 수익이 있기 때문에 월분배금 지급이 가능하다. 매월 방어선을 새롭게 설정해 손실위험을 관리하기 때문에 대폭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손실률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이날 종가는 1만1070원으로 상장일 대비 10.65% 올랐다.
자산운용업계선 ETF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예금성 자산에서 증시로 이동해 투자하거나, 은퇴성 자금을 투자하고자 한다면 종목 쏠림현상이 있는 테마형 상품보다 안전성이 높은 상품에 눈을 돌리는 방법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시장이 300조원에 가까워졌지만, 사실상 유입된 자금은 적립식이나 S&P500 등 중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많다"면서 "인기있는 상품보다 장기 투자 안목으로 수익률과 하락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