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용 증가에 판매신용은 늘어…“가계부채 비율은 안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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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953조3000억원)보다 약 14조9000억원 증가했다. 잔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전분기 증가액(25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2조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 증가액(23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159조6000억원으로 11조6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85조4000억원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주택담보대출(14조4000억원), 기타대출(9조2000억원)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6·27 대책과 10·15 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한도가 제한되면서 3분기 증가세가 축소됐다는 평가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 모두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감소로 전환하며 증가폭은 2분기(19조3000억원)보다 9조2000억원 축소됐다.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316조2000억원으로 2조원 증가했고, 보험사·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1000억원 줄어 525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을 의미하는 가계 판매신용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3분기 말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보다 3조원 늘어난 123조3000억원으로, 2분기 증가폭(1조5000억원)의 두 배 규모다. 긴 추석 연휴로 신용카드 사용량이 증가한 데다 지방세(재산세) 납부 수요가 더해진 것이 영향을 줬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에 실질 GDP가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3·4분기 중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앞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