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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이청 사장 취임 1년, ‘A.C.E’로 체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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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1. 18. 16:37

중국 저가공세·IT수요 둔화 속 수익 개선 이끌어
8.6세대 IT OLED 구축으로 기술 초격차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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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삼성디스플레이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오는 28일 취임 1년을 맞는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흔들리고 스마트폰·IT 수요까지 둔화된 시점에 취임한 만큼 그의 1년은 성장보다 재정비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많다. 이 사장이 취임 초기 내세운 'A.C.E' 전략대로 첫 해가 방향을 세우는 시기였다면 두 번째 해는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1~30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2025 LA오토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부스를 통해 하이엔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사장의 주도 하에 일찍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주력해왔다. 앞서 이청 사장은 취임 후 첫 소통행사에서 "무한경쟁 속 필승 전략은 빠른 실행력(Action), 고객맞춤(Customer), 차별화된 기술력(Excellence)"이라며 "경쟁자가 넘보기 힘든 장벽을 구축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게이밍 등에서 구축한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장용 OLED는 스마트폰 OLED보다 수명·내열·번인 관리 등의 인증 기준이 훨씬 까다롭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IT·TV·폴더블·게이밍 등에서 대형 OLED 기술을 축적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출하량은 1억209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고객 니즈에 맞춘 사업 체질 전환도 이어가고 있다. 소형 사업에서는 8.6세대 IT OLED 신규 라인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IT 기기 OLED 전환 속도를 높이고 AI 디바이스 대응 기술과 폴더블 완성도를 강화해 격차를 넓힌다는 목표다. 대형은 TV에서 프리미엄 리더십을 유지하고 모니터는 라인업 확장과 고객 다변화를 통해 QD-OLED 기반의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초격차(Excellence)도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2290㎜×2620㎜) IT OLED 라인을 구축 중이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14.3인치 기준 1000만대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5월 미국에서 열린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5'에서 5000PPI RGB 올레도스(OLEDoS), 고휘도 전계발광 퀀텀닷(EL-QD), 심박·혈압 측정이 가능한 유기광다이오드(OPD) 패널 등 차세대 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비카드뮴 고휘도 EL-QD는 기존 대비 밝기를 50% 높이고 청색 발광 재료 수명을 1.7배 늘려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IT 수요 둔화와 중국과의 가격경쟁 등으로 인해 취임 직후인 올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9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510억원 대비 28.7% 감소했다. 이에 이 사장은 'A.C.E' 전략 실행을 본격화하며 사업 전반의 대응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3분기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100억원 대비 20%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5000억원에서 140% 늘었고 매출도 직전 분기 6조4000억원에서 27% 증가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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