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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중심 최대 900만 원 파격 할인…"연말 승부수"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11월 한 달 간)에 맞춰 12개 차종, 약 1만2000대 규모의 대대적인 할인 정책을 발표했다. 이 중 핵심은 제네시스 주력 고급차종인 G80·GV80에 적용된 '8040 특별 프로모션'이다.
특히 GV80 2.5 터보 모델의 경우, 코리아 세일 페스타 할인 500만 원, 8040 프로모션 특별 조건 200만 원, 트레이드 인 200만 원까지 더해 총 900만 원의 가격 혜택이 제공된다.
G80 역시 페스타 혜택 300만 원, 8040 특별혜택 200만 원, 트레이드 인 200만 원을 더하면 최대 700만 원까지 할인된다.
여기에 '모빌리티 차량 반납 유예 할부'를 적용할 경우 유예율이 기존 60%에서 68%로 확대되면서 두 모델 모두 월 40만 원대 납입금으로 구매가 가능해진다. 사실상 고급 세단·SUV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낮춘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할인 공세가 단순한 판촉을 넘어 "연말 실적 관리 목적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는 견조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금리 부담·고급차 재구매 주기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고급차 판매가 뚜렷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지만, 최근 BMW·벤츠의 프로모션 강화와 신차 경쟁 심화로 판매 속도가 예년만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올해 말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가 차량 구매를 미루는 경향도 늘었다. 현대차로서는 11월을 '수요 선반영'의 마지막 기회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아이오닉 9·그랜저·싼타페 등 주력 차종도 대폭 할인
고급차뿐 아니라 주력 베스트셀러 차종도 공격적인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아이오닉 9 최대 500만 원 할인, 그랜저·싼타페 최대 200만 원, 쏘나타·투싼 최대 100만 원, 전기차 라인업의 중심 모델인 아이오닉 9에 고강도 할인이 적용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전기차 수요 회복을 위한 시그널을 보내는 동시에, 전기차 보조금 소진 시점 이전에 최대한 구매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또한 고객 견적만 확인해도 LG전자 77인치 올레드 TV, LG 스타일러, 고급 세차 키트를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11월이 세제 혜택(개소세 3.5%)과 페스타 할인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강조하며 구매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내년 SDV·레벨2+ 자율주행 출시 앞두고 고객 유입 극대화 전략
이번 제네시스 프로모션의 핵심인 '8040' 구조는 단기 비용 부담을 낮춰 고객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월 40만 원대 저렴한 납입금, 68% 원금 유예, 만기 반납 가능 고급차를 장기 보유가 아닌 '이용 개념'으로 구매하려는 30~40대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현대차는 내년 2분기부터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의 첫 번째 단계인 '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모델을 출시한다. 이어 3분기에는 레벨2+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기반 '아트리아 AI' 신차도 공개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내연기관 및 전기차의 판매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신기술 도입을 앞두고 연말 재고를 공격적으로 소진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판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