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기반 지도·OTA 구축에 한국GM 100억원 투자
주행거리 739㎞·배터리용량 205kWh… 최상위권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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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캐딜락은 플래그십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IQ'를 공개하고 슈퍼크루즈 기능을 공식 탑재했다고 밝혔다. 슈퍼크루즈는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 전방 주시만 유지하면 차량이 스스로 조향과 가감속뿐 아니라 교통 흐름에 따른 차선 변경까지 수행하는 기술이다. 현재 북미와 중국 외에는 한국이 유일한 적용 시장이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는 "한국은 교통량과 변수가 모두 많은 시장이어서 기술 체감도가 큰 곳"이라며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시스템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고 강조했다. 슈퍼크루즈는 북미 기준 13개 차종에 적용돼 누적 주행 데이터가 8억7700만㎞(지구 약 2만 바퀴)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등 약 2만3000㎞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슈퍼크루즈의 한국 도입에는 상당한 준비 과정이 있었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국내 도로를 직접 주행해 라이다로 스캔하며 적용 구간을 구축했다"며 "외부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만 활용하는 구조여서 해킹과 사이버 보안 리스크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GM은 도로 정보 데이터 구축 및 OTA(무선 업데이트)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만 약 1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자율주행 접근 방식에서도 GM은 차별화를 내세웠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팀 상무는 "자율주행에는 카메라 기반 비전 방식과 라이다·센서 기반 방식이 있는데 슈퍼크루즈는 후자"라며 "고정밀 지도와 센서, GPS를 결합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출시 전 1000㎞ 이상을 슈퍼크루즈로 주행한 내부 임원은 "체감 피로도는 100㎞ 수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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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드IQ는 길이 5715㎜의 풀사이즈 전기 SUV로 배터리용량은 205kWh에 달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국내 출시 전기차 중 가장 긴 739㎞다. GM 본사에서 한국을 찾은 존 로스 캐딜락 브랜드 총괄 부사장은 "인증받은 주행거리보다 실 주행거리는 훨씬 길다"며 "미국에서 제 3자가 주행한 결과 한 번 충전으로 900km 이상 달릴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무는 "에스컬레이드는 오랫동안 '경쟁 상대가 없는 차'로 평가됐고, IQ는 그 정점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격(2억7757만원)이 미국보다 높다는 지적에는 "환율과 물류비뿐 아니라 슈퍼크루즈 적용을 위한 제반 투자비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GM 한국사업장에 따르면 에스컬레이드IQ는 사전 계약에서 올해 공급분이 완판돼 본사와 추가 물량 협의에 들어갔다. 현재는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지만, 향후 수요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 혹한기 주행거리 우려에 대해서는 "히트펌프 기반 열관리 시스템으로 배터리 손실을 최소화했다"며 "겨울 출시 역시 기술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비자레알 사장은 "캐딜락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모드에 진입했으며 한국 역시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신차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한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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